▲ 사진=단아안한의원 부천점 정현철 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부천시에 거주 중인 K 씨는 매일 판교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매일 아침 운전을 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말쯤 출근길에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 중 접촉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정체 중인 도로여서 사고도 경미한 수준이었고, 딱히 아프거나 다친 곳도 없어 상호간 대물에 대한 자동차 보험처리를 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K 씨는 지난주부터 왼쪽 허리와 골반 쪽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이 가시지 않아 혹시나 싶어 퇴근길에 집 근처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교통사고 후유증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이나 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짧게는 사고 수일 후, 길게는 사고 수개월 후 나타나는 통증 등 각종 증상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보통 접촉사고나 크지 않은 사고를 겪고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했을 경우 호발하는 편이다.

매년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연간 교통사고 발생추이와 그로 인한 부상자수, 그리고 그 부상자 유형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발생 교통사고 건수는 약 112만건이며, 이로 인한 부상자수는 178만명가량이었으며, 5년 뒤인 2018년 기준 발생 교통사고 건수는 약 123만건, 부상자수는 약 193만명이었다.

5년간 교통사고 건수는 약 9.8%가, 부상자수는 약 8.4%가 증가했다. 그런데 부상자 유형을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전체 부상자 중 경상 이하 단순부상신고자는 약 161만명으로 전체 부상자의 90%가량을 차지했는데, 2018년에는 184만명으로 전체 부상자의 9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 유형 대부분이 접촉사고 등 가벼운 사고에 속하고, 그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는 것.

문제는 위 K 씨의 사례처럼 이런 사고 직후 별다른 외상이나 이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거나, 기본적인 치료 정도만 받고 난 후 각종 교통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 받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혈(瘀血)과, 역시 물리적인 충격으로 신체 밸런스가 틀어지면서 유발된다. 보통 죽은 피의 덩어리 정도로 보는 어혈이 기혈의 바른 순환을 방해하는 한편, 무너진 신체 균형으로 인해 허리나 골반 등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 아울러 사고 당시에는 근육이 긴장한 상태라 이상을 바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교통사고 후 최소 3개월 까지는 안정과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은 통증이 신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바꿔 말하면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도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이 야기될 수 있다. 두통이나 현기증, 목•허리 통증, 관절통증, 골반 통증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및 구안와사 등의 증상도 역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교통사고를 겪었고, 사고 이후 상기한 증상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심신(心身)에 이상한 징후가 감지된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의심하고 한의원 등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놔두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방치할수록 만성후유증화로 이어지기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 어혈을 제거하고 틀어진 신체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한약, 체침, 약침을 비롯해 추나요법,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

1999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 이후 한의원에서도 자동차보험 치료가 가능하며, 침과 뜸, 추나, 한약 등의 처방이 대부분 자보치료로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단아안한의원 부천점 정현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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