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작업 본격화·현역 의원들 '노심초사'

▲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공천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현역 물갈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 불이익을 받는 하위 20% 명단이 28일 개별통보되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가 유포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의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해당 지역 의원들이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1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오는 28일 개별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의 명단이 돌면서 명단에 오르내린 의원들이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설정보지 등에서도 의원들의 명단이 돌면서 과연 이 명단이 진짜 명단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명단인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전체에 대한 입법실적, 지역활동, 기여도 등을 평가해서 하위 20%에는 감점을 부여키로 했다.

감점이 된다고 해서 공천 배제되지 않지만 경선 과정에서 정치신인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청녀·장애인·여성 등에도 가산점을 주기로 함에 따라 하위 20%에 해당되면 사실상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하위 20%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설정보지 등을 통해 명단이 돌면서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린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명을 해야 하는 진땀을 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역시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구·경북 현역 의원 절반 이상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에서 TK 지역 현역 교체 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K 등 다른 지역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데 TK 지역만 유독 정종섭 의원 이외에 불출마 선언한 인물들이 없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현역 절반 이상 물갈이는 TK 의원들에게는 상당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TK 지역 의원들은 “인위적인 물갈이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관위에서는 TK 의원의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TK 의원들과 공관위 간의 갈등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관위는 누구라도 수긍하는 그런 물갈이 명분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갈이 대상이 되는 TK 현역 의원들이 과연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공천에서 탈락되는 TK 현역 의원들 중 일부는 무소속 등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결국 일방적인 물갈이 시도가 TK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물갈이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4년 동안 준비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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