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과 개구리 사다리

▲ 연천군(군수 김광철)이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및 연천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리 및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친환경 농업과 개구리 사다리’라는 부제로 개최했다. 사진=연천군
[일간투데이 엄명섭 기자] 연천군(군수 김광철)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및 연천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리 및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친환경 농업과 개구리 사다리’라는 부제로 지난 21일 오후 2시 연천수레울 아트홀 평생학습실에서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영국 파충류학회 사무국장이자 앵거스 파충류학회 회장인 트레버 로즈(Trevor Rose)박사와 새와 생명의 터 대표이자 환경운동가인 나일 무어스(Nial Moores)박사를 비롯하여 친환경 농법과 환경에 관심있는 지역 주민 그리고 박성남 연천군 부군수 및 이종민 관광과장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오전에는 개구리 사다리를 개발한 트레버 로즈 박사와 지역주민들이 연천 은대리물거미 서식지 주변 콘크리트 농수로에 실제로 개구리들이 농수로에서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다리를 3개소 설치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기조 발표를 한 트레버 로즈 박사는 개구리와 같은 파충류 및 양서류들에 대한 습성과 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지난 14년간 영국에서 시행한 많은 생태계 보존 활동과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한 경위 및 사례들을 자세히 발표했다.

이어서 연천군 친환경 농업 현황과 생태계 보존 노력에 대해서 임진여울 영농조합법인 박용석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자유토론 시간에는 구체적인 개구리 사다리 설치의 효용성과 그 의미, 우리나라 논습지 보존 및 친환경 농법 확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나일 무어스 박사는 “최근 많은 개발로 인해 습지가 사라져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많은 생물들이 멸종했고 희귀생물이 되었다.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해충들을 먹고 또한 새들의 먹이가 되어준다. 따라서 양서류의 감소는 조류를 감소하게 하고 그 영향이 지금 인류에게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구리 사다리는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다가가는 첫 단계로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개구리 사다리는 연천군의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한탄강 지질공원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 일환으로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업 확산과 더불어 지역의 가치 인식 제고 그리고 환경보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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