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국인 국내 입국 금지해야...與, “野, 전염병도 정쟁의 수단”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여야는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중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전염명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질타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국내입국 금지 등 추가전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중국인 국내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에 관련된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한 숫자가 이미 50만명에 육박했는데 청와대는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만명이 넘으면 답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TF를 만들었다"며 "국민 생명권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정치권 전체가 힘을 모아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인 여행객 전면 입국 금지 요구가 당론인지 여부에 대해서 "아직 당론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익숙하고 경각심을 갖기 좋은 우한 폐렴이라는 말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말을 써달라고 했다"면서 "국민건강보다 중국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감염 예방법·보호 요청 등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일사불란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국민 불신을 키우는 발언은 줄이고 정부 방역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는데 정치권이 함께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지금 어려움에 빠진 중국 국민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해 "질병 확산마저 정부를 공격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국경폐쇄라는 극단적 봉쇄조치는 검역 시스템을 벗어난 사각지대가 늘어나 오히려 감염병 통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는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검역법이 보건복지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다"라며 "그러나 한국당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드러난 자신들의 무능에 화풀이하듯 2월 민생국회를 흥정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뒤끝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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