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앞두고 정치권 '뒤숭숭'

▲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정치권은 뒤숭숭하다.

더불어민주당은 평가 하위 20% 대상 현역 의원들에게 28일 통보를 했고, 보수 야권은 분열 중이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살생부'로 불리는 의원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직접 통화 방식으로 결과를 통보했다.

대상자는 22명으로 외부 언론에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상자들은 48시간 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해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20%에 포함된다고 해서 당장 공천 배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천 경선 과정에서 득표 20% 감산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정치신인이나 여성에게 가산점이 부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살생부라고 할 수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중간평가(45%), 최종평가(55%)를 합산해 하위 20%를 추렸다. 그리고 이날 해당 의원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다만 해당 의원 중 얼마나 반발할 것인가도 가장 큰 문제이고, 해당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무소속 출마와 같은 정치적 행보를 걸을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이 과연 얼마나 반발하느냐가 이번 공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발하는 의원들이 많아서 탈당이라도 하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상황 속에서 보수야권은 분열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통합신당 창당 로드맵을 확정했지만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통합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보수의 분열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도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하는 대신 선거연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진보 쪽에선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선거 연대를 많이 해왔고 보수 쪽에선 그런 경험이 많이 없었는데, 통합 안에 그 선거 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처럼 보수 진영이 통합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가는 형국을 보이면서 보수 분열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수가 통합을 해야 하는데 자꾸 분열의 시그널을 주게 되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점차 피로감을 쌓이게 되면서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오신환 공동대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검찰보복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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