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론 꺼내든 보수우파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월 총선이 임박하면서 보수우파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증가했다 너도 나도 '박근혜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선거 때 ‘박근혜’라는 이름을 아예 지워버린 보수우파였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박근혜' 이름을 다시 꺼내들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래 구속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권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이야기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7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2차 회의 공개 발언 도중 개인적 소견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3년이 다 됐는데도 이 정권이 햇빛을 못 보게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평소 인권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 구속에는 전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지난 2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작금의 정치가 피를 흘리지 않을 뿐 처절한 전쟁처럼 보여서 안타깝다. 정권교체 때마다 되풀이 되는 정치적 혼란 탓에 국민은 힘들어하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3년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서둘러 이뤄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틈만 나면 이번 총선은 박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탄핵 및 재판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해왔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보수우파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구심력이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여론도 날이 가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작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가 없지만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석방 찬성에 39.3%, 반대가 49.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19년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0%+휴대전화 80% RDD 방식,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02명(총 통화시도 2만7826명,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공화당에 영입된 김문연 경제학 박사(가운데)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연합뉴스

그런데 지난 6월 5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 비해 찬성(35.7%)이 3.6%p 올랐다. 반대 여론의 경우 3개월 전 57.2%에 비해 8.1%p 낮아진 49.1%였다. 이에 찬성과 반대 여론 격차는 21.5%p에서 9.8%p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도 있기 때문에 보수우파로서는 박근혜 마케팅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마케팅이 오히려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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