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마스크 150매에 5500원이던 가격, 4배 뛴 2만900원에 팔려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현상이 국내에서도 일어나며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2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전, 위메프와 쿠팡 등에서 판매되던 A의 일회용 마스크 150매의 가격은 5500원에서 6800원 사이로 책정됐다. 개당 가격은 36원에서 45원 정도다.

그러나 설 연휴 이후인 29일을 기점으로 위메프, 쿠팡 등에서 해당 제품 가격은 2만900원까지 뛰었다. 개당 가격은 139원으로 설 연휴 전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가격 폭등에 대해 A업체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높은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 생산 업체 측 공급가액 인상이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답변을 내놨다.

이 마스크 상품 외에도 전체적으로 마스크 가격 상승 릴레이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BD-SAFTY라는 업체는 물량 부족으로 마스크 구매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다는 문자를 소비자에게 보낸 후 다시 가격을 올려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팔더라도 담합 등이 아닌 이상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의 구매후기부터 시작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글이 속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외부 청소가 직업이라 1주일에 마스크를 3~4개씩 사용하고 있었는데 설 연휴 전에 구입 가격과 현재 구입 가격을 비교해보니 2배 이상 뛰었다"면서 놀라움을 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스크를 순식간에 대량 구입하게 됐다. 전날에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 마스크 제품을 넣어놨다가 하루 사이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이야 본인들 마음이지만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 폭등에 놀란 소비자들은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냈다.

다른 소비자는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장사해서 이득을 보려는 행태"라며 "정부가 마스크 값을 규제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비자들과는 달리 이커머스 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마스크 대량 판매율에 환호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 3213% 급증했다. 티몬도 설 연휴 막바지인 지난 25일~26일 마스크 판매량이 직전 주말(18일~19일) 대비 23배 가량 매출이 늘었다.

높아진 가격 때문에 소비자 불만도 늘어나자 이커머스 업계도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판매자들에게 마스크 가격 안정을 위해 권고 및 경고사항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경제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이 변동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강제적인 패널티를 가하기보다는 사업부를 통해 입점업체에게 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권고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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