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적자전환…매출 23조4756억원, 전년비 4%↓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한해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 발생하며 8년만에 적자전환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7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산 물량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구조조정 중이고 기대를 모았던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가 증가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3조4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고 순손실은 2조872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31일 밝혔다. 4분기 영업손실은 42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영업이익 2793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됐다. 해당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조4217억원과 1조8171억원이었다.

매출은 OLED TV와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으로 면적당 판매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해 늘었다. 하지만 P-OLED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 과정의 손실 지속으로 적자 폭 개선이 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조6000억원을 자산손상 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자산손상은 유형자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순 현금의 가치가 현재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될 때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는 것이다.

손상처리 내용은 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를 반영한 1조4000억원 등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서 지난 2018년까지는 P-OLED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었으나 본격 양산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시장 정체와 교체 주기 지연으로 투자 당시 예상했던 환경에서 크게 변화했다"며 "자산손상처리로 순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이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모바일용 패널이 전제 매출의 3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TV용 패널은 매출 비중이 28%였고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20%, 모니터용 패널은 16%였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4분기 부채비율이 185%에 달한 것과 관련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P-OLED 사업의 경우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하반기 이후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 기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서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광저우 OLED 공장은 1분기 내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6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광저우 OLED 공장은 현재 월 6만장 규모의 생산시설을 셋업했고 3만장 추가 투자는 아직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사태가 어느 정도 시간 안에 진정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방향에 따라 경쟁사들의 공장 운영 전략과 우리 전략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쟁사 동향, SCM(공급망관리) 상황 등을 체크하면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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