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으로 대체하기도
中현장은 협회·정부 차원 대응방안 논의

▲ 지난 3일 오후 인청공항 제1여객터미널 국제선 청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한 채 입국장안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사이버모델 하우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청약업무 이관을 위해 한 달간 미뤄진 분양이 또다시 연기돼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우한폐렴 감염 예방을 위해 이달 분양 예정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에는 단지의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세대내 각 실 모형(3D) 등 상세 정보를 14일부터 게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는 수만명이 몰리는 곳인 만큼 우한폐렴 감염으로부터 취약하다는 판단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수원시와도 협력해 아파트 분양 기간 동안 전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기존에 마련한 모델하우스는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당첨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당첨자 외에는 모델하우스 입장이 엄격히 제한되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온이 37.3도가 넘거나 마스크 미착용 시 모델하우스 입장을 통제한다. 또 발판 소독기, 자동 손소독기, 손 소독제, 마스크 등 예방 대책 물품도 조기 확보를 마쳤다.

GS건설도 오는 7일 대구 달서구에서 '대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21일로 미뤘다.

앞서 견본주택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의 체온을 수시로 점검하고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감염 확산 차단에 노력했으나 결국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와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 모델하우스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한폐렴 확산 추이를 볼 때 다음달로 분양을 연기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현장도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해건협), 현지 진출기업 들은 지난달 31일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협회 및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건협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는 현재 17개사로 총 39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파견 인력은 370명에 이른다.

해건협 관계자는 "공사 현장들이 폐렴 발생지로부터 최소 300㎞ 이상 떨어져 있어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주택 청약업무가 이관되면서 지난달 분양시장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우한폐렴의 여파로 공급 일정이 밀려 공급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에서 26개 단지, 총 1만9134가구 중 1만5465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분양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02%(7826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직방 측은 청약업무 이관 작업으로 인해 1월에 분양을 못 했던 아파트와 2월 분양 예정 아파트가 함께 분양을 준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월 총선 이슈와 분양가 상한제 유예 종료 이슈가 맞물리기 때문에 그전에 앞다퉈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1∼2월 이월 물량이 한 번에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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