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황교안 일병 구하기 같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연 위원, 황 대표,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고민이 더욱 깊어지면서 내부 불만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전날인 5일 열렸던 공관위의 회의에 대해 “황교안 일병 구하기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부위원장은 “중도 성향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관위 자리를 수락한 것이지, 한국당의 역학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들어간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공천배제) 한 뒤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따졌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혹은 다른 지역 출마 선언을 이미 실기(失期)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이낙연 전 총리가 기선제압을 했기 때문에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으로 출마를 할 경우 이 전 총리가 무서워 다른 지역으로 출마를 하게 됐다면서 오히려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기(氣)를 살려주는 꼴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아예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 남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황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를 하는 것이다. 다만 비례대표로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서 미래한국당으로 가야 한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은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의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만큼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온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제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황 대표의 출마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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