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선의의 경쟁”...이정현 “같이 죽자는 것”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끝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우리가,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중진의원들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에게 수도권 험지로의 출마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읽혀진다.

황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험지 출마를 종용했다.

황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대결에 대해 “일 대 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과의 싸움”이라면서 이 전 총리와의 맞대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로 출마 선언이 늦어진 것에 대해 “저를 위해서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하지만, 지금은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자유 우파가 통합해 이기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저는 얼마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을 보인 것에 대해 “다양한 말씀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종로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대선주자 1위와 2위의 싸움이 되면서 서울 종로 선거가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종로 전투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그동안 종로 출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울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의 출마가 예상된다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해당 지역 출마자들이 “우리 지역구로 오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결심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급기야 서울 종로가 아니면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한 황 대표가 서울 종로를 포기하는데 자신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는 TK 의원들의 반응도 나오면서 당내 반발이 점차 커가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종로 출마는 일단 당내 갈등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정현 의원과의 선거연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이미 지난 5일 YTN라디오에 출연, “만일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더 낸다면 그 이야기는 같이 죽자, 그냥 문재인 정권에 꽃길 깔아주자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의 출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보였다. 따라서 황 대표와 이 의원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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