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권 일제히 황교안 비판 쏟아내

▲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근 떡볶이집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여기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때 2천(년)... 1820... 1980년... 그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되고 뭐 이랬던 기억도 나고 그러네요.”라고 말했다.

이것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호남 기반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난을 이어갓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떠밀린 모양새로 종로출마를 선언했다”면서 “황 대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 정도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반려견 죽음에 대해 ‘작고했다’고 말한 것은 실수라 치더라도, ‘하여든 무슨 사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황 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로 알고 있다면, 다시 올바른 역사 공부에 매진하라”고 힐난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식에 미달한 역사인식을 보여주었다”며 “공당의 대표란 사람이 상식에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맹폭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누구나 다 아는 1980년 5월 18일의 큰 비극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단순히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의 명예를 더럽히는 저열한 행위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광주 사태라는 말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적립되지 않은 사람들이 항쟁을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면서 “역사적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도 황교안 대표의 역사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사태’에 머물러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안 대표는 즉각 5월 영령 및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정배 대인신당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열사도 모독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도 부정하는 자는 공당의 대표가 될 자격도, 총선 후보가 될 자격도 없다”고 힐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근본적인 정신상태를 의심한다”면서 “어떻게 제1야당 대표가, 특히 종로로 해서 총선을 나가고 대통령 후보를 바라본다는 분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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