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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필승코리아펀드(주식형) 들어온 돈 절반 환매주위 시선에 들어온 자금 빠져나간 듯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2.11 16:11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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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 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코리아펀드(주식형)에 가입중인 문재인 대통령(제공=농협금융지주)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소재, 부품, 장비 기업 육성을 위한 테마펀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전년 8월 14일 출범한 대한민국 1호 소부장펀드(NH-Amundi 필승 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이 출시 반년만에 20%를 초과하는 누적수익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누적 설정액이 약 1900억원에 이름에도 현재 설정액은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해 투자금의 절반 정도는 이미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펀드 특성상 눈치보며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조기에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자사의 1호 소부장펀드인 필승코리아 주식형펀드가 운용 시작 반년이 채 안된 지난 7일 기준 2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개월 수익률이 6.0%를 기록한 이 펀드는 3개월 14.6%, 설정 후 23.4%를 기록하며 연 수익률 환산 50%에 육박하는 빼어난 성과를 과시했다.

특히 전년 12월 17일 수익률 10%를 돌파한 이후 한달이 채 안된 지난 1월 14일 20% 수익률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데다, 올들어 수익률도 연초 이후 5.5%의 수익률을 기록해 변동성이 컸던 시장 상황에서 수익률 선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책임운용역은 정희석 매니저로 지난 2013년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옮겨와 일해온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빼어난 성과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펀드운용역들이 각별히 더 운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취지가 좋아 마케팅활동도 원활해 많은 분들이 투자에 동참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정액 측면에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설정액이 987억원으로 최근 주식형펀드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환매금액을 포함한 누적 설정액이 약 19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6개월 사이 투자된 금액이 1900억원인데 벌써 절반 정도는 투자를 회수하고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우수한 펀드의 성과를 온전히 누린 사람도 그만큼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 펀드의 환매 금액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한 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펀드에 가입하고 주요 기관장들이 앞다퉈 가입 행렬에 동참하면서 세간의 이목에 밀려 가입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투자설명서와 운용보고서 등을 통해 이 상품이 내세운 출시 목적과 투자 대상 등을 살펴보면, “기술혁신성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국산화 수혜 핵심 소재, 부품, 장비 업종 및 이들 업종의 국산화를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한 기업과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도 함께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고 돼 있다.

상품 출시 전 일본 정부가 반도체 등 국내 핵심 산업에 꼭 필요한 소재 및 부품에 대해 수출 제한의 움직임을 보이자 자체적인 생산 시스템과 대체 공급처 확보의 필요성 대두에 따라 탄생한 일종의 정책펀드인 셈이다.

초기 NH금융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펀드에 가입하다 출시 12일만에 대통령까지 직접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하자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전국적으로 가입 릴레이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일어났다.
누적 설정액 대비 현재 설정액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 NH-아문디 관계자는, “가입 후 수익률이 5%를 넘어가는 구간에서 환매 요청이 많이 있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여러 리스크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일부 부담을 느끼신 것 같다”고 전했다.

1개월 수익률이 6%이고, 10% 수익률 달성 시점이 지난 12월 17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출시 하자마자 일시에 가입하지 않았음을 가정할 때 가입 한두달 만에 상당수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했다는 결론이 된다.

한 증권사 WM팀장은 “통상 펀드에 가입하는 분들은 주식과는 달리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경우가 많고, 적립형으로 가입하는 고객까지 생각한다면 한두달 만에 환매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무리 수익률이 좋더라도 좋은 취지로 가입한 펀드를 곧바로 환매한 판단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소부장’ 이라는 펀드 설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위 종목 중심의 투자가 이뤄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 펀드는 12월 말 기준으로 투자중인 종목 65개 중 43개가 소부장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고 금액 비중으론 47%에 이른 것으로 발표됐다. 초기 투자 과정에서 투자종목명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코스닥 시장 교란의 위험성이 제기됐던 것을 의식한 탓인지 이번엔 구체적인 종목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이 회사는 전일 필승코리아펀드(주식형)의 후속 상품인 ‘채권혼합형 필승 코리아30펀드’를 신규 출시했다. 기존의 주식형펀드 상품에 우량채권 투자전략을 더한 채권혼합형 펀드로 주식 비중은 30% 이하로 제한하고, 국공채, 지방채, 특수채 등을 포함한 우수 소부장 기업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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