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2선 후퇴 요구 점차 높아져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범보수·중도야권의 ‘대통합신당’(가칭)의 출범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지도부 구성에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도부 체제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기득권을 더 내려놓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황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담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형준 위원장 등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은 12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정병국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의 거취 문제가 그만큼 고민거리가 되는 셈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통합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황 대표가 통합신당의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중진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마중물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서울 종로 선거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황 대표가 통합신당의 지도부에 들어가게 될 경우 오히려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보수당과 시민단체는 황 대표의 지도부가 고스란히 신당 지도부로 구성될 경우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당 지도부 총사퇴를 해야 하며, 이것은 새로운보수당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즉, 통합신당 지도부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들로 구성돼야 통합신당으로서 유권자들에게 각인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에서 일부 인사들은 새로운 지도부로 구성이 될 경우 그에 따른 공천 지분이 많이 약화될 것이고 그리고 인해 공천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신당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지분은 확실하게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당 지도부에 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포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일괄퇴진하는 것이 맞겠지만 자유한국당의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가 계승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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