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통합과 손학규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통합에 대해 자신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올 뜻이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라면서 통합을 해도 당장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3당 통합을 한 뒤 미래 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내가 그 대표 역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라면서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전날 손 대표를 향해서 3당 통합을 위한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내려올 뜻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손 대표는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든지, 현 3당 지도부가 1명씩 지정한 대표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3당 통합, 지역주의 통합이 된다면 그 지역에 나오는 몇몇 분들은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바른미래당 자체와 우리나라 정치 개혁의 과제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며 “그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사퇴 불가 입장을 보이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2차 회의는 연기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손학규·정동영 대표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바른미래당의 ‘흡수통합’을 꺼내들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왼쪽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합추진 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통합이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대규모 탈당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박주선 의원은 손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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