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제2 기생충 만들어야”...한국당, 봉준호 생가 복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정치권은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제3의 기생충 같은 영화와 방탄소년단 같은 뮤지션이 우리 문화 영역을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자유한국당은 봉준호 감독의 생가 복원 등의 공약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문화계의 지원을 약속하는 공약을 쏟아냈다.

이해찬 대표는 “앞으로도 제2의, 제3의 기생충 같은 영화와 방탄소년단(BTS) 같은 뮤지션이 한국 문화 영역을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백범 김구의 말씀처럼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돼 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 음악은 전세계 청년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으며,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화의 힘은 창의력에서 나오고 이는 시민을 보장하는 민주주의에 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자유롭고 창의로운 문화 창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자유한국당은 봉준호 감독의 생가터 복원, 동상 건립 등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봉 감독이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이사했다.


대구 달서병이 지역구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구신청사 옆 두류 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의 자랑“이라며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저의 이웃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지연을 강조했다.

또한 “CJ그룹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늘과 같은 쾌거가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대구 출마한 배영식 예비후보는 봉준호 영화의 거리 조성, 봉준호 카페 거리 만들기,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건립,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의 보수, 절망적이다. 봉준호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CJ 이미경 부회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려 미국으로 망명 보냈던 분들 아닌가”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얼굴도 참 두터우시다(두껍다)”고 일갈한 진 전 교수는 “게다가 그 방식이 생가복원, 정확히 박정희 우상화하던 방식이다. 행여 이 소식이 외신으로 나가면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겠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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