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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얼치기 정치인들의 막말은 스스로 무덤 파는 길이다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2.12 15:26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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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무색할 만큼 막말도 엉뚱한 후보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15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이합집산하는 꼴도 가관인데 하는 말마다 혀를 차게 한다.

명색이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황교안 후보는 자신의 대학교 모교 인근 떡볶이집에 들러 1980년에 무슨 사태로 휴교한 기억을 되새겼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부대가 광주시민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비극을 사태로 얼버무린 그의 정치 행보에 공안검사 출신다운 역겨움이 묻어난다.

또 조국을 버린 자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자유한국당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용감한 발상은 어디서 나왔는지 코웃음이 나온다.

아무리 정치의 계절이라지만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될 말과 행위이다.

도끼로 제발 찍는 말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도 못하다. 여야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위공직자들의 이탈을 감시하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근거한 입법을 한 마당에 이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정치인도 있다.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정의의 사도 흉내를 내는 입치고는 가당치 않은 얼치기 정치인답다.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를 탐하는 것은 민폐다.

춘향전에서 이몽룡 암행어사가 변 사또에게 일갈을 한 말 중 촉루낙시 민누락(燭淚落時 民淚落)이란 말이 있다. 촛농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흐른다는 말이다. 이어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도다 라고 이어진다.

뜻하는 바 있어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국민에게 하는 말은 고아야 한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건 표다.

세 치 혀는 놀라운 힘을 때론 발휘한다. 다만 그 놀림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를 낳는다.

지난 1980년 5월 18일은 전두환 쿠데타 무리가 광주시민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하면서 과거 한때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공식 명칭이 된 지 오래다.

그 ‘광주 민주화운동’을 떡볶이를 먹으면서 무슨 사태라고 세 치 혀를 놀리는 행위는 얼치기들의 어법이다.

한평생 국민에게 봉사한 이력이 없는 국민의 세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그가 누렸던 금준미주는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이었다. 금 술잔의 맛 좋은 술은 천 백성의 핏물이었다. 양심이란 게 있다면 그는 정치는 고사하고 가장 낮은 곳을 찾아 헌신하는 일에 남은 삶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온 국민이 긴장하고 있는 이때 면역력을 높이는 고운 말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국민을 이간시키려는 얼치기 정치인 지망생들을 국민은 고요히 지켜보고 있다.

영화 ‘기생충’ 이 어제 오스카상 6개 부문 중 감독상을 포함한 4개의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한국 영화사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사에 빛나는 금자탑을 올리는 순간에도 봉준호 감독은 겸손을 간직했다.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게 전기톱으로 감독상을 잘라 나누고 싶다고 예를 표했다.

말은 이렇게 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비록 상은 못 받았지만, 진정으로 상을 같이 받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상대와 마주해야 한다.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이 허상에 취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선거 공약으로 내뱉는 건 스스로 표를 버린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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