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제품혁신, 탑플레이어와 협력 서비스 개선, 효율화"
증권가, "갤S20, S10 넘을 듯…갤Z플립, 폴더블폰 대중화"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S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3종과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폰 대중화에 기반한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고지 회복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2년 연속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고지 탈환에 실패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전체 모델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적용하고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대중화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1일 신제품 언팩행사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모바일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며 안팎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며 "우리(삼성전자)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유전자)가 있다. 올해 혁신과 한계 극복을 통해 모바일 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약 2억95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점유율은 20.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8년 2억9180만대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량 3억대선이 무너졌다. 삼성은 2013년 이후 5년 연속 출하량 3억대 이상을 달성했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은 지난해 8월 "3억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규모와 자체 생산시설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라며 사수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선 회복의 방안으로, 폴더블폰 같은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의 변화, 5G의 도래, 인공지능의 발전 등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회라고 보고 제품 혁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세계 톱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효율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 삼성이 내놓을 폴더블폰은 크게 태블릿 같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 유형과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Z플립의 2가지 범주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의 대중화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올해 하반기 내로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0년부터 새로운 10년은 5G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며 "예컨대 온 디바이스(on-device·단말기 장착형) 인텔리전스로 개개인의 사용 유형·습관에 최적화한 경험을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며 이런 경험이 5G를 매개로 물 흐르듯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 같은 경쟁사가 서비스 사업 강화 등으로 새 돌파구를 모색하는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세계 유수의 서비스 콘텐츠 회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게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대 신흥 시장인 중국·인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삼성 모바일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은 포기한 것이 아니고 인도도 여전히 중요하며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와 '갤럭시J'를 '갤럭시A'로 통합하고 인도 시장을 공략한 별도의 저가 브랜드인 '갤럭시M'을 출시했다.

노 사장은 "ODM(제조자개발생산)은 특정 지역과 특정 세그먼트(시장)를 겨냥해 개발하는 제품"이라며 "특정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이 확보되는 ODM을 확대하고 (삼성의) 자체 경쟁력이 있으면 우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시장별 생산방식 효율화를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S10을 넘어서고 갤럭시Z플립이 폴더블폰 대중화에 기여함으로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매출과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약 3800만대로 추정돼 갤럭시S10(지난해 3698만대)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갤럭시Z플립은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기여해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폴드2(가칭) 등 다양한 폴더블폰의 판매가 증가될 것이다. 갤럭시S10 대비 갤럭시S20 시리즈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속에 최고 프리미엄인 폴더블폰 판매가 전체 매출과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삼성 스마트폰 중·저가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억210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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