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출범은 당분간 어려워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호남 신당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면서 민주통합당 출범에 대해 반대를 공식화했다. 즉,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합당 논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지난 14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3명은 ‘민주통합당’을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지역주의 신당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통합당 출범이 어렵게 됐다.
손 대표는 “무당층을 잡아야 할 3당 행보가 어지럽기만 하다”면서 선거를 위해 지역주의를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정치구조 개혁과 세대교체에 두고 이를 준비해오고 있다”며 “중도개혁세력이 제3의길을 굳건히 지켜내 정치구조개혁과 세대교체에 앞장설 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세대교체를 위한 청년세력의 정당화가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청년세력 주도하에 한국정치 구조를 바꾸는 일에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더이상 지체하는 것은 피로감으로 불신만 높이고 통합 시너지도 발휘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이날 합당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탈당하는 형식으로 민주통합당 합당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진 탈당을 할 경우 비례대표 자격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탈당 결행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통합당 출범을 놓고 바른미래당 反손학규계,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모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손 대표를 설득해서 통합에 동참하게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계속해서 논의를 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합당에 손 대표가 동참하지 않으면 결국 손 대표를 제외한 상태에서 통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최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통합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쌓여가기 때문에 통합의 속도를 빠르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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