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산산조각 났다”

▲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18일 셀프제명을 단행했다. 박주선·김동철·주승용·임재훈·최도자·이상돈·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다만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은 의총에 불참했다. 이동섭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들 의원이 불참한 것에 대해 “저희들이 의총 공지를 했고, 수없이 전화통화를 해도 받지 않고, 마지막으로 의원실에 보좌진을 통해 의사를 확인, 이번 제명에서 제외했다고 이동섭 의원은 설명했다.

이동섭 의원은 “원래 우리가 재적 의원이 17명이다. 13명이 참석했고 9명이 제명됐다”면서 의사국에 가서 무소속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이제 바른미래당은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해주는 것이 인간적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실용 정당을 표방하는 우리의 동지였던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제안을 손학규 대표가 먼저 했다”면서 손 대표가 통합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김동철 의원은 “저는 지금도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당을 보고 국민들이 지지한 것이라 인위적인 제명은 옳지 않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어쩔 수 없는 제명이라고 설명했다.

주승용 의원도 "비례대표 의원만을 당에 남겨두고 (탈당해) 가는 것은 선거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제명의 이유를 설명하고 "21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더불어민주당 실정,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무능,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덕담을 건넸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ㅅ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바른미래당이 셀프 제명을 단행하면서 손학규 대표 혼자만 남은 바른미래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민주통합당으로의 통합 논의가 다시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통합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만든 이들이기 때문에 손 대표가 만약 통합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지역구 의원들도 탈당을 해서 민주통합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손 대표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설득이 끝까지 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가칭’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의 운명 역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너무 빠르게 풀어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설득이 되지 않으면 결국 대규모 탈당이라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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