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소 가평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오종소 가평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사진=사평서

그렇게 강조하고 홍보하고 단속하고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직접 당해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안전띠를 안 매는 이 땅의 용감한 운전자들은 오늘도 도로를 누빈다.

사고를 당해보기 전까진 자신의 안전을 확신한다. 진실은 안전띠와 같은 것을 나중에야 사무치게 느끼겠지만. 사실 안전띠를 안 해도 사고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리어 안전띠를 매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고 귀찮고 갑갑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그래서 인생이 아이러니한 과학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안전띠가 우리 생명을 구해주니까 말이다.

누군가와의 대화중에 곤란한 순간을 거짓말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 거짓말이 들켰을 때는 마치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사고가 나는 것처럼 서로의 신뢰가 크게 손상을 입고 심하면 관계가 깨어지기도 한다.

진실은 때때로 귀찮고 크고 작은 갈등을 불러올지는 모르지만 멀리 볼 때는 서로의 신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꼭 필요한 자양분이다. 그 진실이 운전자와 차에 탄 모든 이에겐 안전띠다.

안전띠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안 매는 게 문제다. 1초만 투자하면 되는데 안한다. 안전띠를 안 맬 경우 죽을 확률이 12배가 높다. 안전띠를 안 맨 경우 상해는 16배가, 차 밖으로 튕겨져 죽을 확률은 18배가 높다.

안전띠를 매는데 돈도 힘도 안 든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차에 오르는 순간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이다. 차에 탄 모두가 매야 한다. 매면 편하고 안 매면 죽는다는데 뭘 고민해야 하나.

1초 투자로 평생 목숨을 보장 받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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