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락, 경기 침체, 주택가격 상승 압박까지

▲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자 금리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관련 주가들이 요동치고 있다. 심각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우려마저 나와 사면초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크관련주는 2월초 폭등세를 반납하며 과열이 사그러드는 듯 했으나 대구 경북지역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확인되기 시작하자 다시 급등하고 있다. 반면 유통 대장주들은 1년 새 주가가 반토막났다.

대표적인 마스크관련주인 모나리자 주가는 1월초 3000원 중반대를 기록하다 한달간 폭등한 후 2월 3일 9790원에 정점을 찍고 급락을 시작해 지난 12일 4460원까지 기록했지만 21일 82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1일 하루에만 14.88% 오른 9190원으로 시작해 9400원까지 오르다 -5.75% 하락한 7540원을 기록하더니 2.75%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간으로 봐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하루 사이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다른 관련주인 케이엠도 판에 박은 듯이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1월 초 7000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2월 3일 1만9400원까지 오른 뒤 2월 13일 8940원까지 미끌어졌다 21일 종가는 9.57% 상승한 1만5450원을 기록했다.

마스크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데는 언론에서 실시간 환자 발생 상황을 생중계하며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데다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진단 뒤에 갑자기 상황이 악화된 것이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해당 주식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많아져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이 상향되고 예방 조치가 강화되자 단기에 이슈가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심리가 투심을 흔들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유통 대장주들은 불과 1년 사이에 주가가 반토막나며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각종 ICT플랫폼 커머스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져 주가가 무너지던 유통주들에게 코로나19는 “울고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 되고 있다.

전년 1월 15일 20만3500원을 기록했던 이마트는 1년 1개월이 지난 21일 현재 10만2000원으로 마감해 심리적 저지선인 10만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간을 좀더 넓혀 지난 2018년 2월 26일 32만3500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동안 주가가 3분의 1토막난 셈이다.

이 날도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직원이 1차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이유로 휴점에 들어가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1월 2일 21만2000원을 기록했던 롯데쇼핑 주가는 21일 종가가 10만4500원으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확히 한달 전인 1월 20일 14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한달 새 38%나 떨어졌다.

한편,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파장이 커지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S&P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6%로 하향했고, 이에 앞서 무디스는 2.1%에서 1.9%로 낮춰잡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당초 정부에서 내놓은 전망치 2.4%와 한국은행 전망치 2.3%도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내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보고서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한은 또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연구원에 따르면 한은이 그간 2.3%를 제시할 수 있었던 근거는 교육 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 정부지출 확대 등에 근거한 것이었으나 지금으로선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민간부문이 선전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침체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면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요국 주택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그 이유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 확대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 때문”이라며 “최근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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