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 정치의 길, 쉽지 않아”

▲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으로 속속 입당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

안철수계 김중로 의원은 지난 20일 통합당에 입당했다. 이동섭 의원은 조만간 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비안철수계인 임재훈 의원 역시 미래통합당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동섭·김삼화·김수민·신용현 등 의원들은 지난 19일 안 전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반문재인의 기치 아래 야권이 단일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안 전 대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이 결국 미래통합당행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실적으로 양당 구도 하에서 반문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으로 출마를 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에 남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서 다음주 출범하는 국민의당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저는 귀국하면서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옳은 길이기에 가려는 것”이라면서 독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붙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꺼운 벽을 뚫어보겠다”며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에게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문연대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렇지만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 정치가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 할 개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유의 셀프제명 감행한 의도가 거대 양당 편입을 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오는 24일 당 대표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으나 총선을 50여일 남기고 급속히 양극화하고 구태정치로 회귀하는 정치권에 대해 우려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중도개혁 통합정당은 결코 지역주의 정당이 돼선 안 된다. 거대 양당에 편입되기 위한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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