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확진자 가족 근무 연구동 폐쇄…재택근무 유도
삼성전자, 외부인 출입금지, 사업장간 출장금지 등 시행

▲ 지난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서초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초점, 삼성전자서비스 서초센터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계에서 확진자를 격리조치하고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계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외부인 출입 금지 등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등으로 인한 생산 인원부족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검토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이날 하루 폐쇄했다. 연구동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하고 연구동 이외의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운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방역작업은 주말에 완료했고 이번 폐쇄는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자가격리 인원이 발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정부가 전날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회사 자체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리고 비상조치를 강화했다. 전날 전 임직원에게 사업장간 출장을 금지했고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에 거주하는 구미사업장 사무직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모든 사업장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에서 사내 전산망(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LG디스플레이도 대구·청도에 거주하는 직원과 방문 인원이 사업장에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해당 직원들에겐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했다. 이밖에 내·외부 행사를 중단하고 출장을 자제하고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 활동을 강화했다.

지난 22일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장 전체를 일시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주도로 기존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출퇴근 버스 탑승, 건물 출입, 회의 진행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구미-수원 사업장 셔틀버스를 비롯한 일부 사업장간 이동수단을 중단했고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도 권고했다.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도 대부분 취소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통상 클린룸에서 생산라인을 돌리고 직원들이 방진복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도 식당, 회의실 등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하루 2차례 필수적으로 직원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 부산 사업장을 포함한 회사 전체적인 방역활동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경기도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내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좌석제를 일부 변경했다. 사흘 이상 같은 층에 예약이 안 되는 설정을 해제해서 가급적 같은 층에 앉도록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이날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현대·기아차 본사는 외부인 방문을 원칙적으로 막고 직원들도 일일이 체온을 잰 뒤 출입시켰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공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열감지 카메라로 점검했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 출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권고에서 의무로 변경했고 울산 본사에서는 출근길에 체온을 측정했다. 포스코는 대구지역 거주자와 방문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 인원은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관찰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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