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봉쇄 발언 송구”...野 “대구 봉쇄 아닌 중국 봉쇄해야”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서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대구·청도 봉쇄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우리나라 방역 체계가 잘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대구 봉쇄가 아닌 중국을 봉쇄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 체계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5일)고위 당정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면서 송구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에 초집중 방역망을 가동할 예정이다.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 총리와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에서 지휘하는 만큼 국가의 역량을 대구에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 앞엔 정치도, 선거도 그 뒤다. 모든 정쟁을 뒤로하고 국회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면서 야당에게 정치적 공세 중단을 요청했다.

논란 당사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신중하지 않은 표현, 오해가 있는 표현을 통해서 혼란을 드리고 불안감을 드린 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타임즈 기사를 인용해 우리 정부의 방역체계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미국 타임즈는 자유로운 언론 환경과 투명한 정보 공개, 민주적 책임 시스템을 한국의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로 들었다”면서 우리의 방역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유입 차단보다는 국내 차단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전문가가 내놓은 진단”이라며 “환자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단계는 지났고 국내에서 진단되는 환자 수가 훨씬 크다”면서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해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인사말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시진=연합뉴스

반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봉쇄를 해야 할 것은 대구가 아니다”며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구 봉쇄 발언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 부분(대구 봉쇄 발언)에 관해선 정말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감독 책임이 있는 분들이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대구를 찾은 것에 대해 “면피성 조치로 들린다. 진정으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대구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언주 의원은 “선거 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려고 그런 건지 문 대통령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입국 금지라는 바이러스의 원천적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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