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위 기록…이부진·서현 자매, 공동 11위
삼성전자, 9조6천억 배당으로 압도적 1위…현대차, 2위 랭크

▲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 펄럭이는 삼성 사기.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년 연속 개인 배당 1위를 수성했다. 그 뒤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었다. 부인인 홍라희 씨는 상위 10위 안에 그대로 있는 가운데 딸들인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355개 상장사 가운데 지난 21일까지 배당(분기·중간·결산)을 발표한 658개사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7조9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중 3년 연속 배당을 한 534개사로 한정하면 배당액은 26조7044억원으로 전년(27조5888억원)보다 3.21%(8844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들이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적용 활성화로 국민연금 등 기금의 주주권이 강화되면서 2018년 결산 배당을 대폭 늘린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의 2018년 배당액은 2017년(22조9142억원)에 비해 20.4%(4조6747억원) 증가했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4748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처음으로 배당 1위에 오른 이후 11년 연속 배당수익 왕좌를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2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배당으로 1000억원을 넘게 받는 사례는 이들 부자 뿐이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93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홍라희 씨(767억원) ▲최태원 SK 회장(649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608억원) ▲구광모 LG 회장(569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545억원) ▲구본준 LG그룹 고문(293억원)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공동 10위였던 이부진·이서현 자매(각 282억원)가 공동 11위로 한 자리 물러선 대신 구 고문이 들어선 것이다. 구 고문은 주식회사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는데 LG의 배당금이 주당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늘어나면서 배당액도 266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늘어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LG 지분을 15.0% 보유한 구광모 회장 역시 518억원에서 56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9조6192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현대차는 1조53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조260억원을 배당하며 3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6840억원으로 배당금이 3분의 1(33.3%) 가량 감소했다.

이밖에 ▲신한지주(8839억원) ▲KB금융(8611억원) ▲포스코(8012억원) ▲SK텔레콤(7301억원) ▲SK하이닉스(6840억원) ▲하나금융지주(6165억원) ▲KT&G(5570억원) ▲우리금융지주(50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양고속으로 16.9%에 달했고 한국기업평가(14.3%)와 웅진씽크빅(12.6%)도 10%를 넘었다.

그 뒤는 ▲유아이엘(7.4%) ▲쌍용양회(7.0%) ▲삼양옵틱스(6.8%) ▲오렌지라이프(6.77%) ▲푸른저축은행(6.73%) ▲씨엠에스에듀(6.5%) ▲진양홀딩스·세아특수강·진양산업(각 6.4%) ▲태경산업(6.2%) ▲AJ네트웍스(6.1%) ▲효성(6.0%) ▲우리금융지주·현대차증권(5.8%) ▲두산(5.7%) ▲하나금융지주·아이마켓코리아(각 5.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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