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팝니다" 2천만원 '먹튀'…22살 男'구속'
마스크에 한지 붙이고 '보건용' 허위 판매
유통업 아들에 마스크 몰아주고 폭리 취한 '마스크 업체 사장'

 

사진=연합뉴스TV캡처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마스크 대란 사태를 악용한 비양심 업자와 얌체 상술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며 글을 올린 20대가 2000만원을 편취해 달아나 경찰에 구속됐으며, 보건용 마스크에 종이를 붙인 '가짜 보건용'마스크가 시장에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마스크 공장 사장은 유통업자 아들을 내세워 15배 폭리를 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사기 혐의로 A(22·무직)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포털사이트에 마스크 사진과 함께 'KF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피해자들로부터 22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글을 본 유통업체 대표 B씨는 '10만 장을 1억50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연락했고, 이후 계약금으로 2000만원을 먼저 보냈다. 병원 관계자 C씨도 마스크 1500장을 사겠다'며 210만원을 송금했다.

피해자들의 돈을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한 A씨는 경찰에 잡혔고 법원은 지난 2일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항균 기능을 허위로 기재한 마스크가 불법 판매된 사실이 드러났다.

한지를 부착한 마스크를 항균 기능을 인증받았다고 속인 마스크가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TV홈쇼핑인 공영홈쇼핑에서까지 판매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업체 외에도 현재 시중에서 한국원적외선협회(KIFA)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았다며 마스크에 한지를 부착해 판매하는 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발견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코로나19 같은 사회 혼란 상황을 악용한 업자와 업체는 엄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KIFA 측은 실제 KIFA에서 항균 99% 시험성적서를 발급해준 한지 필터를 마스크에 부착하더라도 그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KIFA 측은 인증을 해준 사실은 단 한건도 없고 KIAF가 인증 권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성적서는 말 그대로 성적표일 뿐이지 합격표가 아니라며 일축했다.

이에 따라 공영쇼핑은 제품을 리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환불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 거래 등으로 막대한 차액을 얻는 업자들도 적발됐다.

국세청은 같은 날 자체 현장 점검과 정부 합동단속 결과,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마스크 온라인 판매상과 2·3차 유통업체 52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이후 마스크를 집중 매입한 뒤 비싼 값에 무자료로 거래하거나, 보따리상·관광객을 통해 외국으로 반출한 업자들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자들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 주문이 폭주하자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현금거래 조건으로 마스크를 고가에 판 사람들도 세무 조사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운영자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거래처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생산량의 대부분(약 350만개)을 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싼값(공급가 개당 300원·일반가 750원)으로 팔아 넘겼다.

국세청은 이들 부자의 무자료 현금판매 혐의뿐 아니라 과거 거짓 세금계산서 수취 혐의 등까지 가도 높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번 조사 대상 업체들의 마스크 사재기 관련 매출 누락, 무자료 거래, 세금계산서 미발급 등 유통질서 문란 행위와 탈루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며 "조세포탈 행위가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