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변곡점을 가르는 데는 영웅이 늘 등장했다. 그 위기 형태에 따라 왕조와 정권도 뒤바뀌는 변곡점에서 부침과 흥망을 반복해왔다.

중국에서 발발했지만,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미국과 일본 등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현재 인류가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약이라는 또 다른 테스트 무대가 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과 감염 지인 한국이 코로나 19 차단과 치료 그리고 완치에 미래기술과 신약 처방을 총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술은 위급상황에 대응하는데 기존의 법과 제도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넘나들며 촌음을 단축하려는 필사적인 코로나 19 소멸 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전 위기의 변곡점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19위기에는 4차산업혁명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빅데이터, 위치정보, 로봇, 드론, 안면인식과 인공지능(AI), 제약과 바이오 등이 융합해서 방역 전선에 투입한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 발병의 진원지로 의심되는 신천지 교회 신도들의 동선이 위치추적으로 확보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신속한 진단 장비를 통한 감염 여부와 격리, 그리고 이들의 동선을 근거로 한 동선지 전파로 국민의 자체 방역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데는 빅데이터와 위치정보, 제약과 바이오 회사들의 기술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발원지인 중국도 코로나 19 방역에 4차산업혁명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코로나 19가 4차산업혁명을 앞당기는데 실마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도 빅데이터, 위치정보, 로봇, 드론, 안면인식, AI 기술 등이 중국의 코로나 19 방역과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우한 이외 지역의 감염자나 사망자는 발원지임에도 불구하고 극히 적게 나타났다. 사망률이 우한이 속한 후베이 지역은 4.3%였지만 그 이외 지역이 0.9%에 그친 것은 바로 스마트폰 위치 정보서비스가 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우한지역 이외에서 우한지역 출입자를 스마트폰 위치정보가 찾아내 본인은 부인해도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서비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데 이바지했다. 우한지역 출입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찾아내는데 스마트폰 위치 정보서비스 기능을 중국 방역 당국이 활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인터넷 검색 기업인 바이두와 텐센트 등이 16억 명의 핸드폰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앱의 지리정보를 활용해 빅데이터와 AI 기술로 전국 주요 도시의 인구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춘절 이후 인구이동에 따른 방역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방역 당국이 시간별, 공간별 차단과 격리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것이다.

고속철도, 항공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인구들의 이동상황이나 확진자의 동선과 주요 이용교통 수단을 전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한 사례이다. 우리의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중국의 위챗을 통해 택시 탄 사람의 확진자 여부와 사후 확진자로 밝혀지면 동선확인과 확진자 탑승 이후 승객, 간접 접촉자의 신분과 동선까지 확인할 수 있게 자기 방역을 도왔다.

지역주민의 방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드론과 안면인식기술을 동원했고, 오지의 자가 격리자에 대한 구호 물품과 방역 장비를 드론을 통해 공급했다. 오지의 환자는 원격의료를 통해 검진했다.

파종기를 맞은 남부 농촌 지역에 파종과 농약 살포 등도 드론을 통해 실시해 인력 부족과 감염을 줄였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드론을 띄워 QR코드를 들고 있게 해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QR코드 스캔으로 대면 접촉 없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서비스도 적용하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했다.


중국 정부가 영화관, 대중집회, 운동을 모두 금하는 바람에 교육, 운동, 영화도 집에서 모두 해결하는 이러닝, 동영상,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가 부상했고, 유통과 교육에서도 비대면 시대를 열었다.

중국 대학들은 코로나 19가 끝날 때까지 개학 대신 온라인교육으로 대학 강의를 대체했고,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온도측정과 안면인식을 해 신분을 확인하는 마스크용 안면 인식시스템, 쓰고 있으면 지나가는 인구의 체온측정과 신분확인까지 가능한 경찰용 스마트 헬멧도 내놨다.

병원에서 사람 간 접촉 없이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측정 로봇은 물론 감염자에게 의약품 배달을 하는 AI 로봇, 방역작업을 하는 AI 로봇도 등장시켰다.

코로나 19가 몰고 온 대유행 질병에 뜻밖에 이를 퇴치하고 소멸시키는데 상용화 초기의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조기에 등판한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혁명 기술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를 궁지로 몰고 있는 코로나 19가 4차산업혁명 기술을 본 무대에 등장시킨 만큼, 관련 요소 기술을 가진 국가들도 한국과 중국이 적용한 기술들을 코로나 19 조기소멸에 적극 도입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기술 적용과 상용화 선두에 나서고 있는 한국에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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