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없고 날짜 확인 안 해”
정부24 사이트 접속폭주로 지연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9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구입 '요건'을 채우지 못해 '헛걸음'을 하는 일이 속출했다.

또한 전국 약국마다 신분증 확인이 강화되면서 '정부24'에 접속자가 몰렸다.

같은 날 마스크 5부제 첫 날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인해 약국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섰지만 일부 지역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거나, 포장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약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거나 날짜 확인에 착오가 있는 시민은 헛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약국에서는 신분증을 확인한 후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한 뒤 KF94 보건용 마스크 2장을 3천원에 판매했다.

반면 마스크 5부제 첫날부터 구매 서류를 지참하지 않거나, 날짜에 착오를 빚은 시민들의 헛걸음도 이어졌다.

약국에서는 판매 일자를 착각한 사람에게는 약국 내 매대에 진열된 면 마스크를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손님과 약사의 언쟁도 발생했다.

약사는 구비서류 확인을 요구했지만 마스크 5부제 제도에 대한 정보가 미비한 손님의 경우 약사에게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마찰을 빚는 경우도 나타났다.

마스크 5부제 대리 구매 조건은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고령층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들과 함께 산다는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2매 살 수 있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지참해야 하며 약국이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하면, 해당 주에는 더 이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와 강원도 춘천의 약국 대부분도 9일 오전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았다.

설사 입고를 마친 약국들도 5매씩 묶음 포장된 마스크를 2매씩 재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는 마스크를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약국에는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아 약국 앞에서 시민들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다시 연출됐다.

반면 부산의 한 메디컬센터에 입주한 약국은 자체 번호표를 부여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한편 이날 각종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에 접속자가 몰렸다.

이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찾는 국민이 집중적으로 몰려 단기간 서버 접속이 불가능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24 첫 화면에는 '정부24 서비스 지연 안내' 팝업과 함께 "사용량 급증으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정부24 접속을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최모 씨는 "미성년자 마스크를 사려면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해야 하는데 정부24 로그인도 안 된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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