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영수증 선택적 발급 시행
블록체인 기술 적용 등 빅데이터 다양 활용

▲ "종이 말고 모바일 영수증" (자료=환경부)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카드 영수증 선택적 발급이 본격 시행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전자영수증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사업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행 의무화를 폐지하는 내용의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등을 거쳐 시행되면서 소비자는 종이영수증과 전자 영수증을 선택적으로 발급 받을 수 있게 됐다.

카드 영수증 선택적 발급은 소비자가 카드 이용 후 영수증을 교부 받기 전 카드 단말기에서 영수증 출력 여부를 선택 하는 것으로, 문자메세지, 카카오톡, 카드사 홈페이지 및 APP 등으로 카드 이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단말기부터 선택적 발급이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가맹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의 경우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이 원할 경우,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 설치 회사(밴사 또는 밴대리점)에 선택발급 기능 추가 요청 후 적용하면 된다.

다만 이달부터 신규 출시되는 카드 단말기에 영수증 출력/미출력 기능을 탑재하도록 신용카드 단말기 정보보호 기술 기준이 개정됐다.

종이영수증 발행은 환경호르몬 검출과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논란이 일면서 본격 추진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 영수증 발행건수는 연간 310억 건에 달하고 이중 129억 건은 수령 후 곧바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 영수증을 만드는 데 해마다 30년된 나무 3만 그루 이상이 필요한 데다 발급비용만 연간 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종이영수증 주재료인 감열지의 경우 자폐증, 불임, 암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스페놀A가 검출되고, 연간 수입비용만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종이영수증 없애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장관 조명래),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13개 대형유통업체와 종이영수증 없애기 협약식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환경부는 자원 낭비, 환경오염,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같은 종이영수증의 폐해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기획재정부는 종이영수증의 발급 의무를 완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전자영수증 시스템 간 상호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협약식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롭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아성다이소, 이랜드리테일,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AK플라자가 참여했다.

이들 유통업체는 카드결제 시 관행적으로 자동 발급되던 종이영수증을 필요한 고객에게만 선택 발행할 수 있도록 카드 단말기를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모바일 앱으로 영수증 발급 등 종이영수증을 대체하기 위한 영수증 발급 시스템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자영수증 블록체인 서비스 시스템 구성. (자료=마크애니)

종이영수증과 전자영수증을 선택적으로 발급하게 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를 준비중이다.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대표 김종서)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전자영수증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올해 고객 기반을 확보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범용적인 상용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영수증을 통해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마크애니는 최근 영수증 제출처 연동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다.

구매자는 자신이 구매한 내역의 영수증을 모바일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수증을 보관해야 하는 수고나 사용 내역에 대한 검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증빙 제출 필요 시 제3자에게 바로 전송하는 등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영수증 정보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전자영수증이 활성화하려면 기존 종이 영수증에 비해 서비스 이용자 모두에게 이득이 있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반 전자영수증 유통 서비스는 구매자에게는 편리성을, 증빙을 요하는 기관에서는 신뢰성 향상이라는 장점을 안겨줘 기존 영수증 유통의 한계를 보완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김종서 아톤 대표는 "여전히 대부분의 거래에서 종이 영수증을 사용하는 등 전자영수증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선도적인 협력 업체들과 함께 빠르게 가맹점, 이용 고객을 확보해 저탄소 녹색 성장의 정부 정책에도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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