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주총 주요 현안과 기업애로' 조사 발표
섀도보팅 부활·의결권 완화·전자투표제 등 대안 제시돼

▲ 코로나19로 인한 주총 애로사항. 자료=대한상의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참석주주 부족과 의결 정족수 미달 우려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주주총회 주요 현안과 기업애로'에 따르면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정족수 부족(35%)을 가장 우려했다. 그 뒤로 감염 우려와 예방책 고심(24%), 감사보고서 지연 등(13%)이 있었다.

현재 상법상 주총에서 안건을 결의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의결정족수가 부족할 때 해결방안으로는 섀도보팅 부활(53%), 의결요건 완화(30%), 전자투표제 도입·활용 확대(13%) 등이 제시됐다. 섀도보팅은 주주총회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17년 말 폐지됐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 정족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 기업 보고서만 보고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지정감사인 제도 도입으로 새로운 감사인의 회사 파악 미흡과 이전엔 없었던 엄격한 심사 등 '애로를 경험했다'(26%)고 답했다. 외부감사 비용도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66%였다.

또한 사외이사 연임제한 제도 도입에 따라 사외이사를 교체한 기업의 24%는 제한된 인력풀과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지침) 활동에 대해서는 기업의 34%가 '무리한 경영개입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올해 정기주총의 최대 쟁점 사항으로는 '이사·감사 등 임원 선임'(63%)이 꼽혔고 기업들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거나 도입을 검토 중'(34%)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16%),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추천위원회(15%),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선임(11%), 사외이사 확대(8%) 등 방안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정기주총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코로나19 방역대책과 차질없는 주총 개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상황"이라며 "주총 준비과정에서의 기업애로를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지원방안을 전국의 회원기업에게 알리는 등 안전하고 원활한 주총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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