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의 싸움에서 민주주의의 힘 보여줬다는 논평을 냈다.

자국인 미국보다 한국이 코로나 19 대응에 일부 비판과 시련에도 열린 자세로 대처해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WP는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 몇 달씩 코로나 19를 부인하고 은폐와 실책이라는 날 선 비판을 퍼부었지만,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공공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고 극찬에 가까운 논평을 내놨다. 더 나아가 WP는 우리나라 사례를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코로나 19에 대항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이탈리아 심지어는 자국의 감염지역 봉쇄조치를 꼬집었지만, 한국은 이동제한령을 발동하지 않은 체 코로나 19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미디어 특성상 이 같은 논평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이다.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 특정 국가가 대처하는 모습을 논평을 통해 평가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WP는 이번 코로나 19를 대처하는 각국의 사례로 발원지인 중국은 자국 통치체계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감염자와 확진자 그리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해 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전국 이동제한령을 발동해 혼란을 불렀고, 미국 정부는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확진자 수를 낮게 통제한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한국은 실제로 민주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이용하기만 한다면 공공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미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대응 부진이 개별 정부의 잘못일 뿐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모델에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는 논평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대응하는 모습이 사실상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 셈이다. 코로나 19를 대처하는 백가쟁명 속에서도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이를 신뢰하는 국민을 대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언론의 평가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WP의 찬사 이전에 지난 2000년 초에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장에 들어가기 전 전 임직원들은 구호를 외쳤다.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구호였다. 당시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선창하면 전 임직원들이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구호를 외치고 선박 건조 현장에 투입했다. 그 구호답게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조선소로 거듭났다.

1990년대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따라잡았지만 2000년 들어서는 이미 미쓰비시중공업을 따돌리고 세계 표준 세계 최고로 부상한 현대중공업의 구호였다.

근현대사에 숱한 변곡점을 넘어설 때마다 도전이 있었지만 응전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세계의 평가는 때론 따끔했지만 WP처럼 찬사도 잊지 않았다.

국가를 개인 치부와 사욕에 이용하려는 정권에 대해 국민은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어둠을 밝히는 국민운동을 전개해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이었기에 받을 수 있는 찬사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지키는가를 보여준 국민이었기에 이 같은 평가는 가능했다고 본다.

그렇게 탄생한 정부를 두고 청와대 코앞에서 독재자 문재인이라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순국과 순교를 하겠다고 악다구니를 일삼는 종교집단의 비아냥에도 표현의 자유라고 받아넘긴 정부이기에 이번 코로나 19 대응도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할 수 없었던 시험을 실현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실시간 검진체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한국이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성 있는 사례라고 각국의 방역 당국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난세에 영웅을 치켜세우는 것조차도 손사래를 치면서 국민에게 오히려 위로와 함께 투명하게 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대응 모습은 그래서 더욱 빛나 보인다.

백가쟁명이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와 방역 당국 그리고 국민에게 지혜로 결집하는 감초 역할을 한 결과를 WP가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98년 나라 곳간이 빈 IMF(국제통화기금) 체제하에서 장롱 속 금비녀와 은비녀 그리고 손에 낀 백년가약을 다짐했던 금가락지를 빼서 국난을 이겨내자고 힘을 보탠 국민이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이 받은 찬사라고 본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이번 코로나 19 대응을 치하하는 WP의 논평은 힘이 되게 한다.

이 찬사가 현장에서 사투 중인 환자 그리고 모든 관계자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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