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위기에 따라 신천지 내부 균열 가속화
신천지 세뇌적 교육 시스템 '붕괴' 수준
신천지 해체 요구 '고조'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창립 36년만에 존폐의 기로에 몰렸다.

최근 신천지는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의 원흉으로 낙인 찍혔다.

앞서 목표지향적 전도와 교단에 대한 맹목적 교리 교육으로 악명 높았던 신천지는 정치권과 연루설 및 사이비 집단이라는 비난이 끊임 없이 제기됐지만 이러한 여론이 무색할 만큼 교단은 지속적으로 팽창했다.

지난 1984년 3월 14일 창립한 신천지는 2007년 4만여명이었던 신도는 2019년 23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신천지는 매해 창립 기념식을 국가 행사 못지않은 규모로 성대하게 치뤘다.

이는 자신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교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에는 35년 창립일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신도 2만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창립 행사를 취소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조치보다 집담 감염의 근원지로 낙인찍힌 '신천지'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최근 '이단''가족 해체''신도 집단 거주'등이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신천지가 장기간 성장한 배경으로는 유기적 내부 결속력을 꼽을 수 있다.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신천지 수뇌부는 조직적으로 젊은 신도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을 정점으로 '7교육장'과 '12지파장', 총회 총무와 24개 부서장, 그 이외에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이 신천지 법인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들은 신천지 신도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내부 기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남희 씨가 이만희 총회장의 사생활을 신날하게 폭로하기도 했으나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신천지의 행정적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행정조사에 착수해 신천지 신도와 시설정보 전체를 확보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이 신천지를 상대로 각종 고발사건 수사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신천지 법인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예고하는 동시에, 다른 지자체나 정부 부처도 신천지 관련 단체 활동의 위법성에 대한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신천지 내부 균열도 가속화 됐다.

경기도와 대구시는 신천지 명단을 확보했다. 평소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신도들이 자신들의 신원 노출을 우려하는 가운데 탈퇴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신천지에 믿음이 견고하지 않은 6만5천명가량의 예비 신도 교육생들의 이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천지의 세뇌적 교육 시스템은 악명 높은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신천지는 국내 수백개 선교센터에서 주 4회, 3시간씩 교리 공부를 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단 교육 자체가 금지됐다.

게다가 신천지가 매스컴 등을 통해 연일 사회악으로 회자되면서 신천지 교육에 대한 회의감이나 의구심을 갖는 신도의 숫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해체라는 사회적 요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신천지 강제해산' 청원에는 11일까지 약 120만명이 동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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