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강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와 확진자가 끊기지 않고 있다.

교회들은 신천지 교회를 이단이라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교회들이 주일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순교를 위한 예배인지 거듭 묻고 싶다. 타인에 의해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다 죽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순교는 그렇지만 지금 교회와 교도들의 밀집 집회는 교인 스스로가 교인과 타인을 죽게 하는 행위로 잘 못 비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경기도는 집단 감염의 온상지인 교회를 상대로 감염 예방수칙(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100여 개 교회에 대해 '밀집 집회' 예배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겠는가.

이를 두고 종교탄압 운운하는 이들이 있다. 지금은 종교 타령할 시기가 아니다. 세계는 지금 흩어지고, 자가 격리만이 살길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살고 난 후에 종교도 존재한다. 사람이 없는 교회는 유령건물이나 다름없다.

세계는 지금 교회 등 집단 밀집시설을 봉쇄 중이다.

한국 불교는 1700여 년 만에 모든 종교행사를 금지하는 산문 폐쇄를 한 데 이어 가톨릭 역시 236년 만에 종교 미사를 중단했다.

다시 신천지 교회와 여타 교회에 묻고 싶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소멸시킬 때까지 그리고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집단 감염의 온상지로 밝혀지고 있는 교회를 일시 폐쇄하는 용기와 사랑을 베풀 수는 없는가?

코로나 19발 원지인 중국과 2차 확산 지인 한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 19를 거의 통제수준으로 방역에 임하고 있지만,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이 여전한 불씨는 남아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경기도와 도내 시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도내 6천578개 교회를 현장 점검한 결과 약 40%인 2천635곳이 집회예배를 강행하는 가운데 이 중 일부 교회가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경기도 사례지만 전국으로 보면 이와 다르지 않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거나 그에 필요한 일부 조치를 할 수 있다. 그 모든 조치 항목에는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밀집 집회 제한 명령을 위반한 종교집회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감염원에 대한 방역비와 감염자 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경기도는 구체적인 사후 대응책을 밝혔다.

당연한 대응책이라고 본다. 우리도 공중도덕이라는 갖가지 위반사례 시 범칙금을 낸다. 안 내면 현행범으로 몰리는 게 우리가 내세운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질서이고 법이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국가와 국민 속에 교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역과 함께 코로나 19로 피해를 겪고 있는 국민과 기업을 상대로 수십조 원의 돈을 풀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 지인 대구 신천지 교회와 교도들도 그 수혜자에 포함된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혜택을 주는 기막힌 현실을 보고 있다. 우리는 다 같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곧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근로를 통한 세금으로 지탱하는 공동체의 다른 이름이다.

그 공동체를 해체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위는 스스로 그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라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로 이처럼 공포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 확산 자가 교회와 교도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교회와 교도들은 집단 밀집 집회를 멈춰주기 바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최초로 비대면과 자율로 지칭되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시킨 나라다. 풀이하자면 원격 예배와 원격 진료, 화상 회의, 원격 교육이 생활화되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선도국 중 하나이다.

이번 기회에 교회도 원격 예배와 화상 예배를 통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세계 최초의 한국 교회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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