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강한의원 분당점 홍욱기 원장
[일간투데이 양보형 기자] 입 안이 메마른 느낌이 들고 물을 마셔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침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입건조증이 나타나는 것인데,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침을 자주 뱉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보다 목도 더 마른 것 같고 입술도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입건조증, 즉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강건조증은 미각 기능을 감소시키고 음식물의 씹는 기능과 삼키는 기능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더불어 혀의 돌기가 없어지고 입술이 갈라지는 증상이 보일 뿐만 아니라 침 속의 석회화시키는 작용이 감소시키고 치근면 부위에 특징적으로 충치가 증가할 우려도 커진다.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데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미 입 안 점막이 심하게 마르는 증상이 오래 지속됐다면 이것이 구강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설태로 인해 구취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서둘러 구강건조증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구강건조증 원인 중에서 한방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심화(心火)다. 침샘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침의 양은 하루에 약 1~1.5ℓ 정도 된다. 침은 쉬고 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적은 양이 계속 분비되는데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이러한 부분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화(心火)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는 스트레스와 과로, 화병이나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쌓인 심장의 열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과 관련 있다고 판단하는데, 심장의 열이 생겨 그것이 위로 몰리면서 혀가 쉽게 마르고 붉어지게 되며 통증이 나타나는 등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또한, 구강건조증 원인으로 담적도 의심한다. 담적으로 인해 소화가 깔끔하게 되지 않으면 역류하여 설태를 형성하고, 코의 담적은 코막힘, 코골이 등을 유발하여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입안에 침이 금방 마른 상태로 이어져서다.

이처럼 입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심화와 담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방에서는 구강건조증 치료탕약으로 증상 해결에 나선다. 심화의 경우 현대 의학적으로 해석하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처방에, 담적의 문제는 위장 운동성을 촉진시키는 처방에 주력한다.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침이나 코에 쌓인 담적을 제거하는 비강치료 등도 개인에 맞게 적용한다. 단 혀통증이나 구강건조를 완화시키기 위해선 관련 음식 요법이나 구강 관리, 운동 등 생활요법이 선행되어야 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올바른 습관이 기본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입건조증 방치는 혓바닥이 갈라지는 증상, 심한 통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입건조증을 신체가 보내는 건강 악화를 알리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 위강한의원 분당점 홍욱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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