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단아안한의원 마포점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
[일간투데이 양보형 기자] 최근 한낮과 아침•밤 사이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기후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환절기 호발 질환 중 하나인 구안와사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보통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가는 병’으로 알려진 구안와사(口眼臥斜)는 그 병명처럼 눈과 입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지는 안면마비 증상이 특징적인 질환이다. 보통 이런 마비 증상은 좌측이나 우측, 한쪽으로 나타나는 편이나 발병 기전에 따라 양측성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구암 허준의 저술한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위토(胃土)에 속하며,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해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진다. 사기(邪氣)를 침범당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져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겨 안면부가 틀어진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구안와사는 병의 기전이 안면근에 있는 것이 아닌, 제7번 뇌 신경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 신경이 존재하는데, 후각신경(I)•시각신경(II)•눈돌림신경(III)•도르래신경(IV)•삼차신경(V)•갓돌림신경(VI)•얼굴신경(VII)•속귀신경(VIII)•혀인두신경(IX)•미주신경(X)•더부신경(XI)•혀밑신경(XII)이 그것들이다.

이 중 7번 뇌 신경인 얼굴신경은 교뇌에서 기원하는 혼합성 신경으로 안면근의 움직임을 비롯해 미각, 눈물샘, 침샘 등 영역도 관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얼굴신경의 이상으로 초래되는 구안와사에 걸렸을 시, 안면마비 증상뿐 아니라 안구나 구강의 건조, 미각소실 등의 증상 역시 수반될 수 있다.

구안와사는 크게 중추성 구안와사와 말초성 구안와사로 나눌 수 있으며, 전체 환자 중 9할이 후자에 속한다. 다시 말초성 구안와사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벨마비,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일어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 등이 있는데, 가장 많은 환자군이 나타나는 것이 벨마비다.

벨마비 성 구안와사의 경우 발병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면역력이다. 체내 건강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면역력이 노화(老化), 와병(臥病),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 누적, 한기 노출, 큰 기온 차 노출 등의 요인으로 저하됐을 시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 사기가 체내에 침투해 구안와사를 유발할 수 있게 된다.

과거의 경우 자연 면역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젊은 사회활동 인구층으로 주 유병 연령대가 이동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30~50대 구안와사 발병률은 전체의 약 54.3%로 60대 이상 33.8%를 20% 이상 앞섰다.

한의학에 따르면 이러한 구안와사의 평균 치료 기간은 약 4주 정도다. 이는 발병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을 시며,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치료를 중도에 멈출 경우 재발 또는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에 적체된 기혈순환을 바로잡고 틀어진 안면근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정안침, 체침 및 약침, 매선 요법 등 각종 침 치료 및 온열요법 등의 외치(外治)와 내복용 한약을 통한 내치(內治)를 병행해 병증을 근본부터 바로잡고 있다. 단, 정안침의 경우 개인에 따라 멍이 들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같은 분류의 구안와사라더라도, 신경의 손상 정도에 따라 ①경유돌공 부위 손상→ ②고삭신경 부위 손상→ ③등골 신경 부위 손상→ ④슬신경 부위 손상→ ⑤내부병변 손상으로 병증의 정도가 다르기에 병증의 정도에 맞게 치료 프로세스를 다르게 적용한다.

도움말 : 단아안한의원 마포점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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