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참본정형외과의원 국성환 원장
[일간투데이 양보형 기자] 입춘이 한 달 이상 지난 요즘은 연일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포근해진 날씨에 누구나 특별한 도구와 기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데, 마음만 앞선 무리한 등산은 오히려 무릎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등산은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기르기 좋은 운동이지만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무릎에 장시간 과도한 하중이 실리게 된다. 그만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심해져 인대, 연골 등의 관절 구조물의 손상을 입을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만약 ▲지속적인 무릎통증 ▲부종과 이물감 ▲보행 시 무릎의 불안정함 ▲무릎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의 제한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반월상연골파열, 십자인대파열과 같은 다양한 무릎 관절 질환을 의심해보고 조속히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관절 구조물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채 방치된다면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소한 동작에서도 발생하는 통증으로 일상의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연골판과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다른 구조물의 부담이 증가해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퇴행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 또한 커진다. 이때는 더욱 복잡하고 환자의 부담이 큰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관절 구조물의 파열 정도가 크지 않은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의 하나인 인대강화주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인대강화주사는 인체의 자가 치유과정을 활성화하며 손상 부위의 새로운 세포 증식 및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증상의 호전뿐만 아니라 더 신속히 조직을 강화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인대강화주사의 경우 시술 후 개인에 따라 며칠 정도 따끔거리거나 부어오르는 등의 통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무릎관절이 약한 상태에서의 무리한 등산은 우리 몸에 독이 될 뿐이다. 등산으로 운동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건강한 관절이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겨울 동안 실내생활을 주로 하며 체중이 늘었다면 적정 체중으로 감량이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 정상체중일 때보다 무릎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산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 등산 스틱을 사용해 무릎에 부하 되는 하중을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 전 충분한 준비운동 또한 필수인데, 하지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풀어줌으로써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상시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체력, 유연성을 길러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움말 : 신촌역 참본정형외과의원 국성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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