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호남 의원 민생당서 볼모”

▲ 민생당 정동영 의원(왼쪽 세번째)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의원총회 참석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민생당이 공천을 앞두고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24일 제2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남·북 의원 8명의 호남의원이 민생당에서 볼모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수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철수 시점에 대해서는 “선거 전과 선거 후 모두 검토될 수 있지만, 후보등록이 곧 다가오기 때문에 현실적 제약이 있다”면서 당장 철수는 하지 않을 뜻을 보였다.

정 의원은 “며칠전 손학규 대표에게 반 개혁노선과 반 호남정서를 바꿀 것을 이미 최후 통첩을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생당의 존재 이유는 개혁의 견인차가 되기 위한 것인데 반 개혁적인 지도부의 모습을 볼 때 존립이유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에서 4.15 총선은 야당과 무소속만 있는 형편이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이 당(민생당)을 할 이유가 없으며 ‘전북도민 당’의 심정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부의장 출신 박주선 의원이 컷오프 됐다. 4선 의원이면서 바른미래당계 핵심인 박 의원이 컷오프 됐다는 점에서 민생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박 의원의 컷오프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들은 호남 민심이 부정적이고, 안철수계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의 셀프 제명에 도움을 줬다면서 반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국 투표에 부쳤는데 9명 중 7명이 컷오프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컷오프로 인해 바른미래당계 인사들의 공천 결과에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최고위원회의가 재의를 요구할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민생당 박주선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민생당이 공천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분열로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도 격론이 벌어지면서 분열 조짐이 보였는데 공천 앞두고 또 다시 갈등을 보이면서 민생당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당초 바른미래당계, 대안신당계, 민주평화당계가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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