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올한의원 강남점 정승아 원장
[일간투데이 양보형 기자] 산후조리는 임신 준비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모의 건강 회복과 더불어 일상생활로 온전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산후조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산모는 출산 후 최소 100일간 산후조리에 집중하며 몸을 돌봐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출산 후 산후조리에 대한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열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여성의 몸은 아기를 성장시키고 보호하며 출산 이후 많은 변화를 겪는다. 임신 중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원활한 분만을 돕는데, 해당 호르몬은 출산 후에도 일정기간 분비되어 관절 조직이 느슨해진다. 따라서 이 시기에 산후조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산후풍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처럼 산후조리가 산모의 심신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모들이 산후조리 과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누구나 출산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무리해서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기를 돌보고 사회생활에 복귀해야 하는 산모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출산 후 다양한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한방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맞춤 제조된 산후보약은 허약해진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기혈을 보충하고 관절 강화, 체력 보강, 노폐물 및 독소 배출,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다. 이러한 산후보약은 산모의 지친 심신을 달래 정상적인 회복을 도와주며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산후보약은 출산 직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출산 시기에 따라 단계별로 섭취하게 된다. 출산일로부터 10일간 복용하는 생화탕의 경우 자궁 기능의 정상화를 돕는 약재가 함유되어 체력을 강화하고 피로감 개선, 어혈 제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후 섭취하는 녹용대보탕은 양기를 상승시킴으로써 자궁 내막의 올바른 회복을 돕고 자궁 면역을 위한 환경 조성, 유즙 분비 촉진 등을 돕는다.

한의원을 통한 산후보약은 안전한 약재를 사용해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도 복용할 수 있다. 다만, 개인별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처방은 오히려 부작용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개개인에 따라 설사, 발열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산후보약 복용 계획이 있다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맞춤 진료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길 권장한다.

도움말 : 미올한의원 강남점 정승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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