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76명 중 22명(28.9%)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었다. 이중 방문 지역별로는 유럽 18명, 미주 4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우리 국민이 20명, 외국인이 2명으로 20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으나 나머지 2명은 지역 사회에서 확인된 사례라고 발표했다.

방대본의 공식 발표 후에도 전국에서 코로나 19 해외유입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신천지 교회 교도 발이 잠잠해지는 시점에 해외로부터 밀려오는 입국자들의 확진자가 30%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입국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교회를 포함한 교회 들의 막무가내식 밀집 집회에 방역지침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입국자들이 또 다른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감염 또는 확진자가 아니라도 자체 자가격리를 권고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스스로 자가격리 14일 이후 감염 여부가 종료된 시점에 대외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에 더해 사회적 거리 두기도 병행하고 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도 그렇다. 특히 프랑스 등 유럽은 더 엄격한 격리,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동된 상태이다. 해외로부터 입국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 같은 불안과 격리를 피해 한국에 왔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한국은 코로나 19로 방역대응 뿐만아니라 그로 인한 경제와 소비절벽에서 사투중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입국자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입국한 사람의 국적도 묻지 않고 격리된 시설에서 격리 기간 생필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취하지 않은 공정한 대우와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그 공정한 대우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땀이 젖은 세금인 예산으로 집행되는 것이다. 집에 온 손님이 있는 동안 배는 굶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지내라는 우리의 오랜 인심이 정책에서도 묻어난 배려이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들의 이탈 행위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과 격리지역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자가격리 대상 유럽발 입국자들이 격리지역에서 퇴소 후 몰려다니면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음성 판정으로 퇴소를 하더라도 곧장 추가적인 자가격리를 하는 게 일상화된 우리의 방역지침이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와 2인 이상 밥자리 금지 조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코로나 19 퇴치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해외 입국자들의 얼빠진 돌출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격리지역 인근 주민들은 통 크게 마음을 내서 격리자들을 환영했고 이들이 음성 판정으로 퇴소 때까지 불안을 참고 견디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퇴소자들의 행렬에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담아 박수로 격려했다. 그런 불안감 속에 다시 입주하는 이들의 이탈 행위와 일부 웃지 못할 요구사항 들은 방역 당국의 더욱 엄격한 시행지침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격리자들을 위한 전국의 임시생활 시설은 전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부터 감염 여부를 점검받고 치료 여부를 분별하기 위한 말 그대로 임시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 집보다도 더 편리한 시설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설은 국가가 국내외 국민과 외국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그곳에서는 그곳의 격리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격리자들의 도리이다. 불편함은 호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불편함이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위기사태를 준비하는데 참고사항이 될 수 있으므로 공감할 수는 있지만 불편함이 이탈 행위로 돌출돼서는 안 된다.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임시생활 시설 지역 주민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대상인 퇴소자들이 떼 지어 거리를 다니며 술판을 벌이고 있어 불안하다는 보도는 그래서 방역 당국만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지역군과 경찰까지 협조체제를 갖춰서 퇴소 즉시 곧바로 각자의 목적지로 가도록 안내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격리가 해제된 퇴소자들은 곧바로 그 지역을 벗어나 각자의 목적지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게 그들을 맞이해주고 받아준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코로나 19에 불안과 공포 속에 떨고 있을 재외거주 동포와 국민을 아무 제한을 두지 않고 받고 받아들이는 국가와 국민에게 술판과 이탈 행위로 답례하는 건 예가 아니다.

방역 당국은 복병으로 부상한 해외 입국자와 확진자에 대해 더욱 엄정한 방역대책에 최선을 다해야할 또 다른 숙제를 잘 처리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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