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사실 왜곡이자 구태정치”...컷오프 박주선 재심 끝에 공천

▲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의 민생당 탈당 엄포를 놓고 민생당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김정화 공동대표는 25일 정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쏘아올렸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코앞인데 탈당 명분 쌓기에 급급한 정 의원의 발언에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며 “당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말은 바로 해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의 미래가 아닌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실왜곡”이라며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제가 5·18 묘지 참배를 거부했다는 사실무근 발언”이라며 “또 정 의원은 민생당이 반호남, 반개혁 노선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왜곡”이라고 바발했다.

이어 “민생당은 호남의 동료시민들이 만들어주신 정당이지만 거기에 안주해서는 지역주의 정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호남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수권정당임을 잘 알기에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떳떳하게 호남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어려운 일부 의원들의 분란과 획책이 극에 달했다”며 “우리는 중도개혁을 위협하는 시도를 이미 수도없이 겪었다. 기성정치인은 이해할 수 없는 중도개혁의 성장통”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4일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계는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면서 탈당을 시사했다.

정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 쪽이 문재인 정부 지지가 강고한 호남의 현실을 외면하며 자기 밥그릇 챙기는 좁쌀 정치를 고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의 혼란과 지지부진을 보면서 민주평화당 출신의 조배숙, 김광수, 황주홍 의원 등도 고뇌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손학규계와 정 전 대표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민주평화당계 소속 의원들이 민생당이 아닌 무소속 간판으로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한편,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된 박주선 전 의원은 광주 동남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는 전날 김성환 전 동구청장을 전략공천했던 것을 하루만에 번복한 것이다.

공관위는 최고위원회의 동남을 공천 재심사 요구에 따라 전날 비례대표 면접을 끝낸 이후 논의에 들어갔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최고위원회는 박 의원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초대 당대표, 민생당 합당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재심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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