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흥·인천 등 교통호재 갖춘 비규제 지역서 신규 단지 공급
12·16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 30% 이상 늘어…"투자 수요 집중"

▲ 속초2차 아이파크 조감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올해도 강화된 규제와 세금 폭탄을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 경기도 시흥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교통 호재가 잇따르는 비규제 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된다. 비규제 지역은 대출 규제가 덜해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투자처로도 선호된다. 또 양도세, 보유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415번지 일원에 짓는 '속초2차 아이파크'의 정당계약을 26일까지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79~156㎡, 총 57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와 인접해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며,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속초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속초역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1시간 15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영무건설은 경기도 시흥장현지구 B-9블록에 들어서는 '시흥장현 영무예다음'을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747세대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월곶~판교선 장곡역(2025년 개통 예정)이 개통 예정이며, 한 정거장 거리인 시흥시청역에서는 신안산선(예정)과 서해선(소사~원시)으로 환승이 가능해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 공동2블록에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을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 6개동, 전용 59~84㎡, 총 578세대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예정이며, 거북섬 상업지역이 인접해 있고, 단지 인근으로 행정타운 부지가 예정돼 있어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같은달 현대건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랜드마크시티 6∙8공구 A1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 84~132㎡ 총 1110세대 규모로 구성되며 앞서 공급된 1~2차 단지와 함께 총 2885세대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주택 규제로 인해 청약 및 대출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이 비규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비규제 지역 중에서도 교통호재를 갖춰 미래가치가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6억원 이하 아파트에는 투자 수요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규제 지역 중에서도 철도 교통 호재를 갖춘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내에 철도가 개통되면 단순히 교통망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역세권 개발이 함께 이뤄져 정주여건까지 개선되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의 개선은 주택 수요를 높이고, 이는 집값의 상승까지 불러와 수요자들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비규제 지역이자 GTX-B노선과 인천발 KTX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신규 분양 단지에는 억 단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분양한 '인천 송도 SK 뷰 센트럴(VIEW Central)'는 분양 당시 전용 84.78㎡의 분양가가 4억7947만원이었으나, 지난 2월 분양권이 6억7283만원(31층)에 팔려 1억9336만원의 집값 상승을 보였다.

교통 호재를 갖춘 비규제 지역에 대한 관심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정된 강원도 속초시와 신안산선∙월곶~판교선 호재가 있는 경기도 시흥시 등의 아파트 거래량이 대책 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1개월(11월 14일~12월 15일)과 직후 1개월(12월 17일~올해 1월 16일)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을 살펴보면, 강원도 속초시는 지난 12월 16일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1개월 간 123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대책 발표 직후 1개월 동안에는 208건이 거래돼 69.1% 증가했다. 시흥시도 같은 기간 653건에서 875건으로 거래량이 33.99% 상승했다.

반면 투기지역인 서울시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1개월 간 590건이 거래됐으나 직후 1개월 간은 162건만 거래돼 72.54% 하락했다. 세종시도 1905건에서 1307건으로 31.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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