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발빠른 대응과 글로벌 공조 효과

▲ 정부의 발빠른 대응과 글로벌 공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25일 하나은행 딜링 룸 모습(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미국 증시가 전일 다우지수 기준 11.37%가 오르며 87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한국증시도 25일 전일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와 글로벌 공조에 나서면서 패닉 장세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이다.

25일 한국 주식시장은 전장 대비 코스피지수가 5.89% 상승한 1704.76, 코스닥지수가 5.26% 상승한 505.68로 마감하며 전일에 이어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매도에 나섰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기조에서 희망을 찾는 개인들의 매수세로 시장이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함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도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 매입하는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QE)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93%), 나스닥지수(-0.27%)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대통령이 추진중인 약 1조달러 규모의 긴급재정부양 패키지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며 추가적인 위기극복 플랜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탓이다.

하지만 24일(현지시각) 미국 현지에서 상원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증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1.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9.38%), 나스닥 지수(8.12%)가 일제히 폭등했고 유럽 주요증시도 10% 내외의 폭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 성장과 심리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우리 정부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채권안정펀드, 증권안정펀드, 단기자금 안정 지원 등 다양한 패키지를 일시에 쏟아내며 약 41.8조원 지원을 결정했다. 또 기업자금 지원 58.3조원을 더해 약 100조의 지원책을 내놓자 현 상황을 과매도로 인한 저가매수 기회로 인지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리츠증권 채권분석담당 윤여삼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전체 규모가 충분한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시장의 기대에 맞춘 최대치"라며 "여기에 대응 속도감을 높여 위축된 조달시장 여건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위기 국면과 비교하면 규모나 속도는 빠름에도 경제충격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추가정책 필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다만 국내 정책대응도 중요하나 글로벌 금융시장과 연동성을 감안, 정책효과는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협상이 타결돼 조만간 이 법안이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주(州), 도시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이 골자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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