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스템 이관 후 전국 31곳 중 19곳이 1순위 마감

▲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사이버 모델하우스. 자료=금호산업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코로나 영향에 직접 모델하우스를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잇달아 1순위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이관 후(2~3월)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다. 코로나 사태에도 2~3월 1순위 청약자수가 총 49만4322명으로 작년 동월 (2~3월, 18만7586명) 대비 163%가 증가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43대 1로 작년 동월(2~3월, 14대 1) 보다 3배 이상 더 치열하다.

코로나 19확산으로 '직관(직접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하는 수요자들이 늘자 건설사들은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유니트 관람을 대신하고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분양 성적도 좋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며 72.16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해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전남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도 940가구 모집에 1만8396명이 몰리며 19.57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초와 전남 순천 등의 주요 단지가 오는 30일부터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금호산업은 30일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613번지 일원에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아파트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1층, 지상 최고 18층, 6개동, 전용 84㎡~99㎡, 34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30만원대로 책정됐다. 청약접수는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4월 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VR과 유튜브 영상, e모델하우스를 갖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중이며, 현장 견본주택 방문은 홈페이지 사전방문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30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1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의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 지상 34층 3개동, 54∼100㎡, 총 28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 공급물량은 67가구다. 분양가는 3.3㎡당 4849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영무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시흥장현지구 B-9블록에서 '시흥장현 영무예다음'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5층, 8개동, 단일 전용면적 84㎡, 총 7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70만원대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4월 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코로나19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소위 될 곳 위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규제로 주변의 낡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공급돼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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