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푸른한의원 민예은 원장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완연한 봄 날씨다. 전국적으로 봄꽃이 개화하는 이 시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기 중 날아다니는 꽃가루로 곤욕을 치르는 이들도 있다. 바로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몇 년째 비염을 달고 사는 직장인 최모 씨는 봄만 되면 흩날리는 황사와 꽃가루가 괴롭기만 하다. 더욱이 환절기인 봄에는 큰 일교차로 감기까지 걸리기 쉬워 비염을 더욱 자극한다. 이는 코막힘과 콧물 등의 증상을 악화 시켜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도 마비시킨다.

올해 수능을 앞둔 재수생 이모 양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봄에 어김없이 심해지는 비염 증세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고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재채기와 콧물로 인해 학원이나 독서실은 꿈도 못 꾸는 신세다. 이를 막기 위해 비염약을 복용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졸음만 심해질 뿐이다.

이처럼 봄만 되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비염은 무엇일까. 비염은 자극물질인 항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코 질환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항원인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를 비롯해 집 먼지, 곰팡이 등이 코로 침입하게 될 경우 과민반응을 일으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비염의 경우 증상이 심화하면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의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 코가 막히면서 산소가 들어오지 않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는데, 코로 들어오는 공기와 입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목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비염에 의한 코골이는 오래 방치하면 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어나는 수면장애에 시달리거나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만성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가 찾아오기도 한다.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시간당 5회 혹은 7시간 동안 30회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는 크게 비강코골과 구강코골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면 시 코로 숨 쉬는 숨구멍이 좁아지면서 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비강코골, 코가 아닌 목의 공기 통로가 좁아지면서 목의 진동 소리가 나는 것이 구강코골이다. 코골이는 주요 원인 및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을 하루빨리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저하된 코점막의 기능을 재생하고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한다. 환자 개개인의 체질 및 증상에 맞춰 콧속 조직의 붓기와 염증을 가라앉히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대표적인 치료로는 코점막 안에 어혈과 염증을 제거해 코의 숨길을 만들어주는 침 치료부터 부비동의 고인 농을 빼주는 비강습부요법, 상한 점막의 고유 기능을 회복하는 점막재생약침, 저하된 호흡기 면역력을 끌어올려 주는 한약 처방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치료법은 모두 숨길을 확보해 콧속 기능의 정상화를 도와 원활한 호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단, 비강습부요법 시행 시 출혈이 있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목동 푸른한의원 민예은 원장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