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의료사각지대 어르신을 진료하는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일간투데이 양보형 기자] 50대에 잘 생긴다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五十肩)’은 대표적 퇴행성 어깨 질환 중 하나이다. 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따뜻한 봄 날씨에도 ‘오십견’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免疫力)’ 강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갑작스러운 운동이 오십견의 원인이 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중년 이후뿐 아니라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이 나타나기도 한다.

3월 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어깨 질환 ‘유착성관절낭염’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다고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인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염증이 나타나 어깨 통증과 기능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오십견 환자들은 극심한 어깨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위로 들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일상에서는 머리를 빗거나 머리를 감을 때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며, 여성들의 경우 속옷을 입기 어려워 간단한 동작들도 어려워진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의 유착으로 인한 염증이 지속하면서, 통증은 물론 스스로 어깨를 움직일 때뿐만 아니라 타인에 의한 어깨 움직임도 제한되는 어깨 관절 질환이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치료와 함께 주사치료, 관절 운동 범위의 향상을 위한 운동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수술이나 절개 없이 비수술적 방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면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신체 밖에서 통증을 느끼는 어깨 부위에 약 1,000회에서 1,500회 정도의 고강도의 충격파를 가한다. 이 충격파는 세포를 자극하여 활성화를 도와 염증을 낫게 하고, 주변 조직의 재생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어깨 관절 주위 노화된 힘줄이나 인대 등 주변 조직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충격파의 강도를 조절하여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단, 체외충격파 치료 후 4주 정도는 힘을 무리하게 쓰는 일은 피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꾸준한 충격파 치료를 통해 통증 감소와 기능회복을 유도하고 이와 함께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참을 수 있는 통증 범위 내에서 팔을 앞으로 드는 거상 운동이나 팔의 외회전 및 내회전 운동 등 스트레칭을 실천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십견의 치료로서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크게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낭의 염증과 유착을 확인하고 관절낭을 유리하여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도움말 :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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