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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방역물품 여유분 세계와 공유하자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3.31 08:53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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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절망에 가까운 신음을 하고 있다. 곳곳이 곡소리뿐이다. 돈이 최고라는 소위 자본주의의 본산지들조차도 그 흔한 치료제 개발에는 모른 체하다 속수무책으로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에 당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사람이 먼저라는 깨달음을 일깨우고 있는 셈이다.

어쩌다 미국이 그 흔한 마스크를 구걸하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지 보고 있는 많은 이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제국의 몰락은 관용과 포용을 버렸을 때 시작된다. 제국이 흥했을 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다. 인재를 차별하지 않고 등용시켰다. 유사 이래 제국의 흥망성쇠가 그 답이었다. 소위 제국이라 자처하는 미국의 오늘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호랑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휴지 사재기와 마스크 구걸이라는 초라한 민낯만 연일 보도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그 미국의 민낯에 자성과 성찰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고 있다.

돈을 좆아, 미친 듯이 달려온 그 뒤편에 널브러진 자화상을 우리는 지금 지켜보고 있다. 공산주의를 비난했던 자본주의 또는 민주주의도 바이러스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독재와 통제라는 공산주의식 칼을 빼 들어 바이러스와 사투 중이다.

이념에 찌든 근현대 세계사의 희생물이었던 우리 대한민국은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그리고 자본주의도 처절하게 넘고 넘어왔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와 사투 중인 세계의 용광로 역할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 편에 있지 않고 세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짜내고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4개국어로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알리고 있다. 역에 따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동시에 알리고 있고 각 방송사 채널 하단부 자막에는 영어로 방역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코로나 19에 대응을 함께 하자는 취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과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총 10만 개 규모라고 한다. 서울 소재 40개 대학과 서울글로벌센터 등 외국인 지원 기관에서 필터 교체형 마스크와 교체용 필터 5매를 나눠준다.

서울특별시가 코로나 19를 이겨내자는데 너와 내가 아닌 우리는 하나라는 멋진 모습이다.

의료용품과 식품을 생산 및 가공을 할 수 있는 중국과 한국 등 모든 국가는 이들 용품이 부족한 다른 국가에 하늘길과 뱃길을 열고 지원해야 할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여유 있는 국가들은 지금 나서야 할 때다. 그게 한국이 먼저였으면 좋겠다. 방역에서 나눔으로 세계가 겪고 있는 이 위기에 우리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올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하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지금 우리는 올림픽 정신으로 우리보다 더 어려움에 직면한 국가들에 우리가 조금 양보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지원에 함께 하는 한국이었으면 한다.

혹자들은 우리도 힘든데 퍼주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그들은 가만 보아하니 한 번도 남의 어려움에 퍼준 적이 없는 무리였다. 받기만 해온 무리였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19사태에 대응하는 모범국가라는 칭찬에 걸맞게 이젠 우리가 여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에 손을 내밀어 그들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살아있는 목숨을 눈 뜨고 가게 할 수는 없다. 국가 차원이 힘겹다면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하고 있거나, 해외에 거주했거나, 유학을 했거나 그때 맺은 인연 있는 세계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방역과 생필품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 길이 대한민국이 찾는 길이였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자. 우리는 콩 한 조각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을 유구한 세월 동안 지켜왔지 않는가.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이 초연결세상을 살아가는 나라임을 증명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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