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체가 웃음판 됐다

▲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2번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노욕(老慾)’이라고 표현하면서 “국민과 당원에 심려를 끼쳐 마음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손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가지 이번 사태의 바닥에는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 새 정치를 열어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진 점을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례로 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돼 다당제 연합정치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야심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비례위성정당이 창당한 것에 대해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됐다”면서 제3지대인 민생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내 단식으로 싹텄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으로 누더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권력구조 개혁의 첫 단추였다”고 선거법을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그 뒤 자유한국당이 비례위성당을 만들고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만들었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를 뽑아 대의원들이 국정을 논하는 게 국회이고 비례대표는 약자 등을 위해 보완재로 만들어진 것인데 지역구 의원 없이 보완재로만 구성된 위성정당 만드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이 단계가 끝나면 앞으로 불어닥칠 전염병에 대비해 의료체계를 재정비 하고, 보건복지부가 독립해 국가 방역체계를 재정비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 관련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100조원을 풀기로 한 것은 잘했지만 늦지 않게 집행해야 하고, 주52시간 근로규제 등의 규제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예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가 닥칠 것이다. 사회 전반의 리셋팅(resetting)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손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이나 탈원전과 같은 이념지향적인 정책을 폐기하고 앞으로 닥칠 실업 쓰나미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가 모두 주도하고 사령부 역할까지 하는 소위 청와대 정부를 청산하고 내각이 경제정책을 주도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생당의 목표 의석수에 대해서는 “원내 교섭단체를 목표로 한다”며 “지역구로 60여명이 출마했는데 그 중에서 10분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또한 정의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 “민생당은 선거운동에서의 연합이나 연대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