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걱정 말아요 그대...野, 독도는 우리땅 개사

▲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사진 왼쪽은 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은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출정선언 기자회견에서 종로 출마에 대한 의미를 밝히는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부터 여야는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여야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도 ‘선거 로고송’이다.

선거 로고송은 짧은 멜로디를 통해 그 정당과 후보의 특색을 모두 담아낼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어필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로고송은 1995년 선거 때부터 확성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등장했다. 그리고 가장 활용을 잘했던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당시 DJ DOC의 ‘DOC와 춤을’ 개사한 ‘DJ와 꿈’을 로고송에서 김대중 후보는 로고송에 맞춰 관광버스 춤까지 선보이면서 이미지 쇄신을 했다.

이후 이정현의 ‘바꿔’가 유행을 타면서 2000년 총선 당시 여야 모두 이정현의 ‘바꿔’를 개사하면서 당시 거리에는 ‘이정현의 바꿔’ 음악이 흘러나왔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슈퍼주니어의 로꾸꺼’란 노래를 ‘이명박’으로 개사해서 로고송 내내 ‘이명박’ 연호가 39번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단골 로고송은 ‘박상철의 무조건’이다.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무조건 후보를 찍으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016년에는 새누리당이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픽미를 개사했다. Pick Me 자체가 ‘날 뽑아줘’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선거 로고송으로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가 로고송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로고송으로 선택했고, 조승래 의원이 노래를 불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다소 빠르고 경쾌하다.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여야 모두에게 사랑받은 노래가 있다. 가수 유산슬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다. 노래 가사가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인데 선거에 가장 적합한 노래라는 평가다.

이에 여야 모두 선호했고, 결국 원작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모두 사용하게 허가를 해줬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기대하면서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가사를 그대로 사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싹 다 1번 해주세요”로 개사했다.

민생당은 ‘혼자가 아닌 나’를 선택했는데 거대 양당 속에서 민생당이 있다는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의당은 ‘질풍가도’를 선택했다. 질풍가도는 젊은 특히 게임 남성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으로 지난 19대 대선 때부터 사용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당가로 불릴 정도다.

각 정당이 선거 로고송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확성기를 통해 로고송을 내보내는 것 조차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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