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178C Level-A 최초인증
안전 비행보장 통합SW플랫폼
비행제어·AI 기반 임무 동시수행
AI드론·탑승형 드론·자율차·로봇 등 적용 가능

▲ 가상화 기술인 어스(EARTH)를 개발, AI드론에 적용해 성공적인 비행시험을 마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들의 모습.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드론에 적용 가능한 운영체제의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자율비행 드론, 사람이 탑승하는 드론 등 차세대 드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나의 장치에서 여러 운영체제(OS)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상화 기술인 어스(EARTH)를 개발, AI드론에 적용해 성공적인 비행시험도 마쳤다.

어스는 미국 연방 항공청(FAA) 심사관(DER)으로부터 안전성 시험 과정을 거쳐, 국내 기관 중 최초로 DO-178C Level-A를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레벨A 수준 등급은 유인 항공기를 비행하거나 엔진을 제어하는 것처럼 작은 오류라도 발생하면 자칫 재난 수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유인기 적용 대상 중 최상위 단계다.

ETRI 연구진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한 장치에서 비행을 제어하는 SW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SW가 동시에 구동되도록 했다.

가상화 기술은 하나의 컴퓨터에 윈도우와 리눅스처럼 서로 다른 운영체제가 동시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연구진이 개발한 어스는 64비트 멀티코어를 지원한다.
또한 별도 HW에서 구동 시 임무 SW에서 비행제어 SW로 명령을 전달하는 지연시간이 1ms(밀리초)인데 반해 어스는 33.8㎲(마이크로초)에 불과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AI 드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유인 탑승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에 적용도 가능하다.

보잉, 에어버스와 같은 상용 여객기에 적용되는 최상위 수준의 인증을 받은 것도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임채덕 박사는 "어스는 최종적으로 TSP커널 기반의 SW 이중화는 물론, 하드웨어 플랫폼 다중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안전한 무인이동체를 위한 ICT 기반 기술 개발사업으로 진행, SCI 논문인 IEEE 엑세스(Access)에 발표했고, 핵심 기술 특허 3건을 출원했다. 드론 관련 산업시장은 오는 2026년 130억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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